'SBS 2014 잔혹사' 일베로 시작해 열도로 끝

김진석 2014. 12. 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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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진석]

올해 SBS 예능은 흥행도 실패했고 잡음도 많았다.

우익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문제로 몇 차례 논란을 일으키더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에서는 '대한민국 열도'라는 대본실수까지 했다.

시작은 '런닝맨' 일베다. 3월 2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새학기 특집으로 멤버들이 각자 다른 대학교를 방문, 학생들을 선발해 한강을 건너는 미션을 치렀다. 문제는 이날 나온 고려대학교 로고였다. 유재석은 고려대학교 남녀학생과 팀을 이뤘고 이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간베스트 유저들이 장난친 고려대학교 로고가 나왔다. 호랑이 귀 부분이 'ㅇㅂ'이라고 돼 있는 일베 마크였다. 목 부분에도 영어로 'ILBE'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10월 일베 논란이 또 일었다. 10월 16일 방송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만능 가위손 종이아트 송훈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조선시대 풍속화가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본뜬 종이 작품과 원작을 비교하며 그의 실력을 극찬했다. 이 과정에서 '단오풍정'의 원래 그림이 아닌, 목욕하는 동자승의 얼굴에 故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박힌 합성 작품이 소개된 것. 故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는 일베에서 그를 비하하기 위한 의도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 SBS 측은 "일베 관련한 논란은 웹사이트 다운로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의도성은 전혀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방송하게 돼 시청자 및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을 사과한다"며 "제작진은 내부의 제작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정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한 해의 마지막은 '열도'논란이었다.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4 SBS '가요대전'서 MC 위너 송민호는 진행을 하던 도중 "대한민국 열도를 뒤흔드는 보이그룹의 메가 스테이션"이라고 소개했고 해당 발언은 논란이 됐다. 열도는 '길게 줄을 지은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 여러 개의 섬'이란 뜻으로 흔히 일본을 말할 때 쓰인다. 일부 네티즌은 송민호의 무지함을 탓하는 등 무차별적인 '마녀사냥'을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SBS 내부에 있었다. 이날 일간스포츠가 입수한 대본을 보면 분명 송민호의 대본엔 '열도'라고 적혀 있다. 생방송 진행 경험이 없는 송민호는 그저 대본을 받은대로 읽었던 것이다. SBS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대를 자를 수 없으니 대본을 수정해야한다. 급박하게 대본 수정이 이뤄졌는데 의도치 않은 실수를 하게 됐다. 송민호는 대본을 보고 읽은 것이니 잘못이 없다. 모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고 또다시 사과해야 했다.

김진석 기자 suep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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