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보다 데이터..선발 원칙 확실한 슈틸리케

2014. 12. 2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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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스포츠동아DB

원칙 따라 박주영·윤석영·홍정호 제외멀티 능력 선호…박주호·장현수는 중용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의 선택은 과감했다. 22일 공개된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23인)에는 낯선 이름들이 대거 포함됐고, 일부 익숙한 몇몇은 낙마했다. 현 시점까지의 ▲꾸준한 출전(경기력) ▲꾸준한 활약상 등이 선발의 핵심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줄곧 밝혀온 대로 아무리 이름값이 높다고 해도 기초적 데이터에서 벗어나면 여지없이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공격수 박주영(알 샤밥)과 왼쪽 측면 수비수 윤석영(QPR), 중앙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대표적 사례다.

2006독일월드컵을 기점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한국축구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어온 박주영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무대로 이동해 제2의 출발을 선언했지만, 좀처럼 자신의 가치를 되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6경기 무득점이다. 결국 최근 1주일간의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 이정협(상주상무)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이처럼 막연한 기대감은 설 자리가 없었다. "선수가 얼마나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는지, 또 어떻게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가 핵심"이라는 것이 '박주영 제외'에 대한 슈틸리케 감독의 설명이다.

모호한 부상에 대해서도 냉정했다. 윤석영은 최근 출전 기회가 많아지며 명예회복을 꿈꿀 수 있었지만, 컨디션 때문에 발목을 잡혔다. 허리와 발목이 좋지 않다는 구단측의 소견을 접한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윤석영과 전화통화까지 한 뒤 제외를 결정했다. 발등 부상으로 3주간의 회복기간을 보내고 있는 홍정호도 마찬가지. '애매하다' 싶으면 곧장 플랜B를 가동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멀티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3∼4일 간격으로 한 경기씩 치르는 빡빡한 아시안컵 스케줄을 염두에 두고 부상이나 경고누적 등 이런저런 변수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멀티 플레이어 자원을 중시했다.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박주호(마인츠),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는 장현수(광저우 푸리), 중원에서 공수 역량을 두루 발휘할 수 있는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을 선발한 배경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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