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산체스 있지만..올해도 '레오천하'

2014. 12. 2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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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이번 시즌도 점점 '레오천하'가 되고 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외국인 선수 레오(24)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남다른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레오는 2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3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팀의 3-0(25-22, 25-20, 25-17) 승리에 기여했다. 33득점을 올린 레오를 앞세워 삼성화재는 12승 4패, 승점 35점이 되며 선두를 탈환했다.

이날 레오의 활약은 실로 눈부셨다. 레오는 세 세트만 치르고도 33득점으로 30점을 돌파했고, 공격 성공률은 70.21%에 달했다. 점유율이 64.39%였으니 처리하기 좋은 볼만 때린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이적인 파괴력과 정교한 공격 기술을 보인 것이었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신치용 감독 역시 이날 한국전력과의 경기가 끝나고 레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 감독은 "레오가 경기 전에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하면서 상당히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정신적인 부분부터 언급했다. 한국에서의 3번째 시즌을 맞아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설명이었다.

좋은 눈을 가진 것은 레오가 가진 큰 장점이다. 신 감독은 "레오가 터치아웃이라고 하면 100%다.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그만큼 시야를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신이 때린 공을 잘 본다는 것은 시야가 넓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레오가 '배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는 의미였다.

이제는 가빈과 비교하는 주위의 목소리도 듣기 힘들다. 신 감독은 둘을 간단히 비교했다. "가빈은 신체조건이 정말 좋아서 뽑았고, 레오는 배구 이해도가 높아서 데려왔다. 가빈은 배구는 못 하는 선수였지만 신체조건이 좋으니 3~4개월만 잘 훈련시키면 되겠다 싶어서 썼다"는 것이 신 감독의 설명. 배구 센스는 반대로 레오가 월등하다는 것이 다수의 평가다.

올해 리그 개막 이전에도 레오는 '공공의 적'으로 지목받았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는 시몬(OK저축은행)에게 MVP를 내줘 자존심이 상했다. 더욱 분발하기 시작한 레오는 2라운드 들어 MVP를 챙기며 자존심을 조금은 회복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언제나 좋은 자극제가 된다.

신 감독은 이에 대해 "같은 쿠바 출신이다 보니 시몬이나 산체스(대한항공)를 만나면 자존심 싸움을 하는 것이 조금은 있어 보인다. 자기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찾으려고 하는 선수다"라고 바라봤다. 이러한 승부욕이 있기에 세 시즌 연속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군림할 수 있는 것이다.

16경기를 치른 현재 레오는 605득점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다. 자신보다 한 경기를 더 뛴 시몬(577득점)보다 앞선 수치다. 공격종합에서는 56.92%로 전광인(한국전력, 57.82%)에 이은 2위이나 팀 내 점유율까지 고려하면 레오의 기록도 전광인의 것 못지않게 가치가 있다. 물론 전광인과의 비교 이전에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단연 최고다.

V-리그 남자부의 외국인 선수 구도는 항상 삼성화재와 반 삼성화재로 요약됐다.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도전자들이 레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그는 굳건하다. 정규시즌의 남은 절반 동안에도 '레오천하'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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