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교황청 관리 재산축적·이중생활 비판

2014. 12. 23. 00: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신적 치매' 등 15개 질병 비유..겸손·청빈 촉구

'정신적 치매' 등 15개 질병 비유…겸손·청빈 촉구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22일(현지시간) 가톨릭 교회 최고 행정기관인 교황청(큐리아) 관리들의 재산 축적과 이중적 생활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클레멘타인 홀에서 성탄절에 앞서 교황청 관리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교황청을 '정신적 치매', '실존적 정신분열증', '장례식에 간 얼굴', '폐쇄 집단' 등 15개 질병에 걸린 몸으로 진단하며 이같이 비판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부블리카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설을 통해 "일부 교황청 관리들은 다른 사람이나 모든 존재보다 우월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 지구에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가톨릭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바티칸 라디오는 전했다.

그는 특히 "(바티칸 관리들은) 마치 영원히 살 수 있다거나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잘못된 마음의 질병 등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다"면서 "장례식에 간 듯한 얼굴 표정이나 항상 우울한 얼굴 등과 같은 이들 질병은 모든 가톨릭 신도는 물론 행정 조직과 교구 등 개인과 조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교황의 방문자 숙소 옆에 대형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다가 최근 물러난 로마 교황청 국무장관을 지낸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을 겨냥해 "젊은 예수회 소속 신부가 간단한 짐과 책 등을 모아 이사갔던 것을 기억하는데 이것이 오래된 예수회 신부가 보여줬어야 할 교회의 모범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력에 굶주린 일부 교황청 인사들은 아주 냉담해 형제애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모든 권력이 로마로 집중된 교황청의 권력 일부를 전 세계 가톨릭 주교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해 3월 교황에 즉위한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랫동안 각종 비리의 온상으로 여겨져 왔던 바티칸은행의 개혁작업에 착수했으며 교황청의 행정 개혁을 위한 자문팀도 임명했다.

rhew@yna.co.kr

창원대 법학 교수, 국회의장에 헌법재판관 탄핵 청원
푸틴, 오바마·김정은에 동시 방러 초청
버려진 여행가방서 흉기 찔린 할머니 시신 발견
이효리 "쌍용차 해고자 복직되면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손버릇 고치려고"…무술사범이 6살 남아 목검 폭행

▶ 뉴스를 보고, 여론이 궁금할 때 - 뉴스와 폴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