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소득 0원' 보조금도 못 받는 사람들..나눔 절실

화강윤 기자 2014. 12. 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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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는 여러분의 조그만 정성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전하는 '눈사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시고 기부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정성껏 전하겠습니다.>

<앵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사랑의 온도 탑 수은주'가 올해는 더디게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22일)까지 모금액은 1천400억 원으로 목표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56억 원이 적고 온도 탑 온도는 5도가량이 낮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금액이 적은 게 꼭 경기침체만의 영향일까요? 최근 국제 자선 구호단체에서 발표한 세계 기부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60위를 기록했습니다. 경제력에 비해서 매우 낮은 수준이죠.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부는 작아 보일지 모르지만 작은 나눔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연속 기획 [작은 나눔이 세상을 바꿉니다] 첫 순서는 내년도 정부 복지 예산이 전체 예산의 30%를 넘겼지만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가까운 이웃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서울 도봉구의 한 상가 건물의 한 평 남짓한 창고가 48살 김 모 씨의 거처입니다.

살림살이라곤 밥솥과 이불 정도가 고작이고, 방 안 온도는 영하로 떨어지기 일쑤입니다.

[김 모 씨 : 죽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요. 춥죠, 아무래도 항상…말 하나마나죠.]

도움을 줄 일가친척 한 명 없는 김 씨는 불안과 우울증 증세로 넉 달째 소득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달 말이면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돼 쪽방마저 빼야 합니다.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구청 사회복지사가 기초생활 수급대상에 올려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나이가 젊은 데다, 3개월 동안 병원 치료를 받으며 근로 능력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서가 필요한데 당장 병원에 갈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복지제도의 혜택도 받을 수 없습니다.

복지 단체나 시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반지하 주택에는 중증 장애인 8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갈 데 없는 장애인들이 유일하게 의지하는 곳이지만, 정부 보조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영현/장애인 생활시설 운영 : 어떤 경우에 지원을 받을 수 있냐 물어봤더니, 복지법인을 하든 재단법인을 하든 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단법인을 하는데 출자금을 오천에서 육천을 얘기하던데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기초생활수급자수는 올해 134만 4천 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세 모녀 동반 자살사건 이후 정부가 기초생활보장제도를 개편했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은 여전하다는 뜻입니다.

[조흥식/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긴급 보호나 긴급 구호를 해줄 그런 대상자들이 특히 이 추운 겨울에는 많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갖는 거기서부터 출발을 한다면 이 사각지대를 좀 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정부의 복지 예산이 늘고 있긴 하지만 복지의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 빈자리는 결국 민간의 나눔과 기부로 메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이용한·하 륭, 영상편집 : 김경연)

▶ 희망내일 프로젝트 '눈사람' 후원하러 가기 화강윤 기자 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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