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측면날개? 슈틸리케, 손흥민 시프트 고심중

황민국 기자 2014. 12. 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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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이냐, 측면 날개냐.

울리 슈틸리케 감독(60)이 손흥민(22·레버쿠젠)의 활용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 최종 명단(23명)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상황에 따라 측면 날개가 아닌 원톱으로 쓰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손흥민 시프트'다.

슈틸리케 감독이 손흥민의 전진 배치를 고민하는 까닭은 역시 믿을 수 있는 골잡이의 부재 탓이다. 전형적인 타깃형 골잡이인 김신욱(26·울산)과 이동국(35·전북)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고, 대안으로 여겼던 박주영(29·알샤밥)은 깊은 부진에 빠지며 아시안컵에서 낙마했다. 제로톱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조영철(25·카타르SC)과 풍부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이근호(29·엘 자이시)가 대신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 골 가뭄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반면 손흥민은 올해 독일에서 그야말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전반기에만 26경기에 출전해 11골·3도움. 손흥민이 골을 더 많이 넣을 수 있는 위치로 옮기는 손흥민 시프트는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다. 손흥민 시프트는 이번이 첫 시도도 아니다. 과거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측면 날개인 손흥민을 전방으로 끌어올려 득점과 함께 상대를 위축시키는 효과까지 톡톡히 봤다.

다만, 손흥민 시프트에는 손흥민과 함께 수시로 위치를 바꿔줄 탁월한 2선 골잡이들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조건이 붙는다. 다행히 대표팀은 타깃형 골잡이 품귀 현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2선 골잡이는 조영철과 이근호 외에도 이청용(26·볼턴)·남태희(23·레퀴야)·한교원(24·전북) 등 풍부한 편이라 손흥민 시프트는 시도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1월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그 시험무대로 여기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은 아시안컵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라며 "이 경기를 통해 오만과의 첫 경기를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도 아시안컵을 잔뜩 벼르고 있다. 과거 자신이 태극마크를 처음 달고 뛰었던 무대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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