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투수 전성시대' 이동현은 얼마를 받을까

김은진 기자 2014. 12. 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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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들맨'도 특급 대우를 받는다. 선발과 마무리에 가려 큰 빛을 보지 못하던 중간 투수들이 이번 겨울 제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삼성 셋업맨 안지만은 이번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역대 중간투수 최고 몸값을 경신했다.

4년간 65억원. 투수 전체로 보더라도 장원준(84억원), 윤성환(80억원)에 이은 역대 FA 총액 규모 3위다. 안지만은 올해 55경기에 등판해 6승3패 1세이브 27홀드 방어율 3.75를 기록했다.

올해 홀드 1위에 오른 넥센 한현희는 단숨에 2억대 연봉을 받는다. 1억2500만원이던 연봉이 프로 4년차가 되는 내년 2억3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한현희는 지난해 69경기에서 27홀드를 올려 1억대 연봉선수가 됐다. 올해는 66경기에서 31홀드를 기록하고 3년 연속 3점대 방어율을 찍어 4년차에 2억대 연봉을 받는다.

이제 시선은 한 명에게 모인다. 스토브리그마다 '태풍의 눈'인 LG의 연봉협상 테이블 중심에 선 LG 셋업맨 이동현(31)이다.

이동현은 올해 한현희와 안지만에 이어 홀드 3위를 기록했다. 61경기에서 5승1패 2세이브 23홀드로 방어율 2.73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불펜 방어율 1위에 오른 LG 불펜의 핵심이다.

이동현이 확실히 LG 불펜의 핵심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그해 LG는 7위에 머물렀지만 이동현은 52경기에 나가 방어율 3.02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4경기에서 6승3패1세이브 25홀드로 방어율 3.00을 기록하며 역시 방어율 1위였던 LG 불펜의 중심에서 10년 만의 4강을 이끌었다.

특히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통상적으로 핵심 선수가 FA를 앞둔 시즌에는 대비책으로 연봉에 프리미엄을 더해준다. 이동현의 연봉이 대폭 인상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관건은 올해 LG가 '신연봉제도'를 얼마나 수정했을지 여부다.

LG는 2011년부터 '신연봉제'라는 고유의 고과 산정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경기 기여도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이 제도에 따르면 승리와 세이브에 비해 홀드는 점수가 낮다. 결과적으로 중간 투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동현의 연봉은 2012년 5000만원에서 2013년 8500만원, 올해는 1억7000만원으로 꾸준히 인상됐다. 그러나 성적에 비해 큰 폭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고의 성적을 거둔 지난해 연봉에 대해 구단으로서는 큰 폭 인상으로 생각했지만 외부에서는 비교적 짜다는 평가를 내렸다. '신연봉제'의 결과다.

3년 연속 뛰어난 성적을 거둔 이동현의 연봉은 올겨울 더욱 화제의 중심에 있다.

LG 역시 이를 의식해 신연봉제에서 중간 투수들의 불리한 점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협상하고 있다. 중간 투수들의 노력을 공평하게 계산하기 위해 투수들이 불펜에서 어깨를 푸는 횟수까지 점수로 계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수정안은 실질적으로 얼마나 효과적일지, 더불어 신연봉제도 도입 이후 사실상 'FA 프리미엄'을 적용한 적 없는 LG가 이번에는 달라질지에 따라 스토브리그 온도는 또 한 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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