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어떤 불법조업 단속.."잡히면 폭파"

김태훈 기자 2014. 12. 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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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족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은 다들 주변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가 봅니다. 위 사진은 남의 나라 영해에서 불법 조업했던 어선 2척의 마지막을 촬영한 것입니다. 자비 따위는 없습니다. 그냥 폭파시켜버렸습니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암본만에서 생긴 일입니다.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고기잡이를 한 파푸아뉴기니 선적의 어선 2척을 인도네시아 해군이 폭파시켰습니다. 물론 선원들은 모두 체포해 격리한 뒤 빈 배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해군 대변인은 "법원의 판결에 따른 합법적인 조치"라며 "다른 외국 어선들도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불법 조업을 하기 전에 참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불법 조업하는 어선이 적발되면 배를 없애겠다는 공개 위협입니다.

파푸아뉴기니 어선에는 63톤의 생선과 새우가 실려 있었습니다. 지난 7일 인도네시아 해군에 잡혔을 때 선원은 모두 62명 타고 있었고 국적은 태국으로 밝혀졌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정권을 잡은 이래 모두 5척이 인도네시아 해군에 적발돼 폭파됐습니다.

현재 6척이 이른바 '폭파형'을 받은 채 폭파의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는 주권의 문제다"라며 "도둑들이 우리 뒷마당에서 절도를 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바다에는 매년 외국 어선 5400척이 불법 조업을 한다고 합니다. 불법 조업 국가들은 파푸아뉴기니, 베트남 등입니다.

우리나라 서해에서는 중국 어선들이 불법 조업 많이 하지요. 인도네시아를 괴롭히는 불법 조업 어선 5400척은 우리 서해를 앞마당처럼 생각하는 중국 어선 수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우리도 인도네시아 해군처럼? "남쪽 나라, 인도네시아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참고만 하면 되겠습니다.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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