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2014⑥] 전승은 기본..올해를 빛낸 최고의 토종파이터는?

유병학 2014. 12. 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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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시간이 흐를수록 국내 격투스포츠의 성장이 눈에 띈다. 막바지를 맞고 있는 2014년은 역대 가장 많은 대회가 열렸고, 보다 많은 국내 선수들이 UFC의 옥타곤을 밟았다.

양대 강국인 미국, 브라질과는 격차가 크지만 UFC 소속 선수만 보면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선수층이 점점 두터워지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2014년 국내와 해외무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토종 파이터는 누굴까. 수많은 선수들이 뜨거운 승부를 벌이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지만 이 두 명의 선수만큼은 아닐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이윤준(26·팀원)과 강경호(27·팀매드)다.

4연승 질주하며 새 챔피언…이윤준 시대 열려

로드FC에서 활약 중인 이윤준은 파이터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로드FC 소속 선수 중 가장 많은 4경기를 치러 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4승 자체도 뛰어난 성과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 대단하다. 어느 한 경기도 빼놓기 어려울 정도로 승리의 가치가 높았다.

이윤준의 2014년 첫 경기는 밴텀급이 아닌 페더급이었다. 상대는 라이트급에서 페더급으로 내려온 김원기. 한동안 부진했던 김원기는 그 경기를 발판삼아 도약을 하려는 듯, 이전과 다른 근육질 몸을 과시하며 케이지에 들어섰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조심스럽게 기회를 엿보던 이윤준은 기습적인 프론트킥으로 김원기를 당황시킨 뒤 이어진 근거리 공방전에서 니킥으로 경기를 끝냈다. 1분이 채 되기도 전 상대를 쓰러트린 폭발적인 화력이었다.

3월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첫 메인이벤트를 화려하게 빛냈다. KO나 서브미션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의미 있는 판정승이었다. 일본의 실력파 신인 테라시마 코스케를 맞아 3라운드 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 전개가 매우 빠르고 화끈해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감으로 손색이 없었다.

8월에는 브라질 그래플러 티아고 실바를 압살했다. 로드FC 데뷔전에서 문제훈에게 서브미션 승을 거둔 바 있는 티아고는 이윤준과의 경기에서도 그라운드 운영을 노렸지만, 스탠딩이 선언되자마자 이윤준의 왼발 미들킥에 무너졌다. 1라운드 1분 38초 만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쌓은 5연승의 실적으로 타이틀 도전권을 손에 넣은 이윤준은 최근 열린 20회 대회에서 챔피언 이길우마저 꺾었다. 팽팽하게 전개되는 듯 했으나 하이킥에 이은 파운딩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로드FC 밴텀급 최강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윤준은 지난해 4월, 1승 1패의 전적으로 로드FC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만 해도 보통의 파릇파릇한 신인에 불과했지만, 1년 8개월 사이 8경기를 치르며 무서운 신성을 넘어 한 단체의 최강자가 돼버렸다. 짧은 기간 매우 빠르게 성장한 경우다.

하지만 그의 기량은 여전히 향상되고 있고, 아직 26세인 만큼 활동할 여유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미래가 기대된다. 전형적인 타격가로 피니시율이 높고 화끈함까지 갖춘 매력적인 스타일이다. 내년에 UFC에 진출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UFC 초반 부진은 징크스? 2연승 거두며 보너스까지 챙긴 강경호

강경호는 올해 국내 UFC 파이터 중 가장 많은 2승을 챙겼다. 1월에는 시미즈 슈니치를 압도한 끝에 서브미션으로 승리했고, 9월에는 일본의 신성 타나카 미치노리와 접전을 벌인 끝에 판정으로 승리했다.

2012년 UFC에 진출할 때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강경호였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데뷔전은 판정패한 뒤 무효로 처리됐고, 두 번째 경기에선 치코 카무스에게 승리를 내줬다. 다음 경기에서마저 패하면 계약해지가 유력했다.

그러나 강경호는 위기에 강했다. 1월 열린 싱가포르 대회에서 시미즈 슈니치를 만난 강경호는 모든 영역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중간에 반칙 공격을 사용해 실격패를 당할 뻔했지만 결국 암트라이앵글 초크로 항복을 받아냈다. 기사회생한 순간이었다.

9월 일본 대회에서는 난적을 만났다. 상대인 타나카 미치노리는 PXC 밴텀급 챔피언으로 무패를 질주하고 있는 일본의 신흥 강자였다. 강경호가 테이크다운에 능하다면 타나카는 그라운드에 일가견이 있는 파이터로, 둘은 신기에 가까울 정도의 그래플링 공방을 벌였다. 넘기기가 무섭게 탈출하고, 넘기면 포지션을 뒤집는 양상이 끊이지 않았다. '그라운드 공방이 이렇게 흥미로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강경호였다. 1라운드를 따내고 2라운드를 내준 강경호는 3라운드 접전을 벌이다 후반 인상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결과는 2대 1 판정승. 또 경기 직후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 UFC 진출 이래 처음으로 보너스를 받았다. 최근에는 타나카의 약물복용이 적발돼 상대의 보너스까지 챙기는 행운도 누렸다.

어느 단체를 가든 초반 부진을 딛고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강경호의 징크스는 UFC에서도 여전했다. 초기 두 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2연승으로 안정권에 들은 상태다. 강경호는 로드FC에 진출했을 때도 데뷔전에서 패했고, 토너먼트에서 패했지만 행운으로 다시 합류해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2015년 입대를 앞두고 있는 강경호는 내년 초 출격을 준비 중에 있다. 출전이 가능한 상태며 상대가 정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은 입대 전에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입장이다.기사작성 : 유병학사진출처 : 엠파이트, U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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