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어라운지] 명과 암 모두 본 송가연의 2014년

조회수 2014. 12. 22. 14: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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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송가연(20)에겐 명과 암을 모두 본 한 해였다.

송가연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4 로드 FC 송년의 밤에서 로드 FC 루키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신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거머쥐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를 마무리했다.

송가연은 최근 뜻하지 않은 일로 구설수에 올랐다. 송가연은 지난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 FC 020 아톰급 경기서 사토미 타카노(24)에게 완패를 당했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나 결과가 아니었다. 논란은 경기 이후 일어났다. 송가연은 이날 경기서 패한 뒤 상대 선수와 인사도 나누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케이지를 빠져나갔다. 통상 지더라도 악수를 나누는 것이 예의지만 송가연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여기에 탭 논란까지 더해지며 '경기도 지고 매너에서도 졌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송가연 본인이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며 해결에 나섰지만 동료들 때문에 논란의 불씨는 더 커졌다. 팀원들이 SNS에 송가연을 두둔하는 부적절한 말을 남기며 일파만파로 파장이 커진 것이다. 책임자인 서두원이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좀체 사그라들지 않았다.

송가연은 이날 루키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뒤 "제가 갑자기 종합격투기를 시작하게 돼 큰 관심을 받게 됐다"면서 "기량을 많이 늘려서 모두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울먹거리며 의미심장한 소감을 밝혔다.

만감이 교차했을 송가연이다. 송가연은 지난 8월 로드 FC 데뷔전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3살 나이 차의 주부 선수 야마모토 에미(33)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무차별 파운딩에 이은 레프리 스톱 TKO 승리를 거두며 기대감을 낳았다. 어여쁜 외모로 주목을 받았던 그가 데뷔전서 승리하며 국민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하지만 경기 후 상대 선수의 경력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야마모토는 158cm, 48kg의 체격을 가진, 전적도 없고 30대의 나이에 데뷔전을 펼친 무명의 선수였다. 2년 전 운동을 시작했고 피부관리샵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주부였다. 정문홍 로드 FC 대표도 "새롭게 시작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는 말로 야마모토를 설명했다.

그래서 송가연에게 14일 사토미와의 경기는 더욱 중요했다. 사토미를 이겼다면 송가연의 경기력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터. 하지만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주짓수 달인 사토미 타카노에게 그라운드 기술에서 완벽히 밀리며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기량의 격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송가연에게 2014년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대중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아픔을 맛 본 한 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로드 FC에서 걸음마 단계다. 태양은 내일 또 뜬다. "기량을 늘려 인정받겠다"는 그녀의 굳은 다짐대로 2015년 송가연의 분투를 빌어본다.

OSEN 이균재 기자 dolyng@osen.co.kr

- 외부필자의 칼럼은 Daum 스포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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