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 들인 단장회의, '나주환 규정' 만들까

안승호 기자 2014. 12. 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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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부터 1박2일간 부산에서 진행된 10개구단 단장 윈터미팅에서는 주 안건으로 올라온 'FA(자유계약선수) 제도 개선'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FA 제도에 변화를 주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내년 1월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FA 제도를 놓고는 '빈익빈 부익부'로 흐르는 현 구조를 개선하자는 데 상당수 구단들이 초점을 맞췄다.

한 구단 단장은 "어떤 식이든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그것을 가급적 줄이자는 차원에서 1월에 조금 더 세밀한 안건을 두고 재논의하기로 했다"며 "내년 시즌 뒤 어느 구단에서 FA가 많이 나오는 것 등을 고려하는 손익계산을 하지 말고 대승적으로 논의하자는 데 뜻을 맞춰 대여섯 개 정도로 개선안을 마련해 구체화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는 현재 9년으로 돼 있는 FA 연한을 줄이는 문제, 재계약 연한을 조정하는 문제 등과 더불어 FA 등급제가 논의대상에 올라 있다.

각 구단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도 '등급제'의 내용과 시행 여부에 있다. 보상금뿐 아니라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대상 중 보상선수까지 내줘야 하는 현 제도에서는 중저가 FA의 이동 루트는 꽉 막혀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FA 대박 축포가 연발로 시원하게 터졌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나주환과 이재영(이상 원소속구단 SK), 이성열(원소속구단 넥센) 같은 선수들이 둥지를 트는 데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을 얻기 위해서는 주전급에 근접한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나주환은 내야진 보강이 절실한 한 팀으로 이동 가능성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보상선수 부담을 장애물로 만나 유턴 수순을 밟고 있다.

등급제를 어떤 식으로 시행할지, 또 시행한다면 어떤 식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팀내 연봉 순위로 FA 선수 등급을 매긴다. 상위 3명을 A등급으로 하고, 4∼10위는 B등급으로 구분한다. 다른 팀이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보호선수 28명 외 선수와 보상금(A등급 연봉의 50%, B등급 연봉의 40%)을 지급한다. C등급으로 빠지면 이동이 자유로워진다.

이는 연봉이 적은 선수뿐 아니라 적은 투자로 팀 전력의 빈틈을 메우려는 구단에게도 이로울 수 있다. '구매자'와 '공급자' 모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한국야구위윈회(KBO) 정금조 운영부장은 "여러가지로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과거에 연봉뿐 아니라 기록까지 감안해 등급화하기도 했다. 우리 또한 여러가지 방법을 놓고 논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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