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위해 왔다" 문태종·문태영 아버지, 35년 만에 한국 방문

강현지 인터넷기자 2014. 12. 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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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인터넷기자] 지난 21일,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의 경기가 열리는 울산동천체육관. 의문의 남자가 문태영(36, 194cm)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바로 문태영의 아버지인 토미 스티븐슨 씨였다. 3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는 스티븐슨 씨는 두 아들인 문태영(모비스), 문태종(LG)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슨 씨는 "태영이가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뛰는 것은 봤지만, KBL에서 뛰는 것은 처음 본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휴가를 받았다. 아직 손녀도 보지 못했고, 아들의 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에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문태영은 경기당 17.4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하고 있다.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빛나는 문태영의 공격력에 상대 팀엔 '문태영 경계령'이 내려졌고, 문태영은 매 경기 집중 견제를 당한다.

문태영에게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집중 견제 탓에 심판 판정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을 해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점이다.

문태영은 이번 시즌 7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고, 이는 국내 선수 기준으로 2007-08시즌 서장훈의 한 시즌 최다 테크니컬 파울 개수와 동일하다.

스티븐슨 씨는 누구보다도 아들인 문태영을 잘 알았다. 스티븐슨 씨는 "늘 언제나 잘해왔다는 걸 안다. 태영이는 어느 팀에 가던 WINNER(승자)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나쁜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잘못된 것은 무조건 꼬집고 가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고 아들의 성격을 말했다.

문태영은 약 6년 만에 아버지가 경기를 관람하는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에 긴장한 탓일까. 초반 문태영의 득점은 초반 3득점에 그쳤고, 상대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문태영은 이내 전열을 가다듬었고, 후반 23점을 거침없이 몰아넣었다.

이날 문태영은 26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그중 마지막 1분 30초에 성공한 3점슛은 쐐기포였다. 경기를 마친 문태영은 "아버지가 계셔서 긴장했던 것은 아니다. 초반에 리듬이 좋지 않았고, 워낙 상대 수비가 거칠었다. 이에 내 플레이에 집중하지 못했고, 찬스도 잘 만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멘토'라는 문태영은 "나에게 농구를 알려주신 분이다. 어렸을 적 아버지를 따라 체육관을 데려가 형(문태종)과 나에게 농구 기초를 알려주셨고, NBA 경기를 즐겨봤다"며 아버지와의 추억을 전했다.

둘째 아들인 문태영의 경기 관람을 마친 스티븐슨 씨는 창원으로 이동해 큰아들인 문태종의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문태종이 속한 창원 LG의 경기는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서울 SK와 네 번째 맞대결이 예정되어있다.

사진_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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