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가요대전' 기승전 서태지, 클래스는 영원하다

입력 2014. 12. 22. 06:59 수정 2014. 12. 22. 06: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오민희 기자] '90s ICON' 서태지가 아쉬움 가득한 SBS '가요대전 슈퍼5' 분위기를 단숨에 환기시켰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스포츠계 격언이 가요계 레전드 서태지에게도 통용되는 순간이었다.

서태지는 지난 21일 오후 8시 45분부터 방송된 SBS '2014 가요대전 수퍼5'에 출연해 엔딩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6년 만에 컴백해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서태지는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출연하는 '가요대전'에서 독보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레전드의 위엄을 드러냈다.

먼저 후배 그룹 2PM이 '하여가' '발해를 꿈꾸며'로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화려한 과거를 재현하며 서태지의 등장을 알렸다. 이어 팬들의 함성 속에 밝은 미소로 등장한 서태지는 '숲 속의 파이터' '크리스말로 윈'을 열창하며 무대 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완성도 높은 서태지의 드라마틱한 무대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서태지의 독보적인 감성은 풍부한 밴드 사운드와 조화를 이루며 현장을 금세 콘서트 장으로 만들었다. 아이돌에 피로감을 느꼈을 90년대 문화 향유자에게 서태지는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됐을 터다.

서태지는 후배 가수들과 '마지막 축제'를 함께 부르며 '가요대전'을 축제의 장, 화합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90년대를 이끌었던 문화 대통령 서태지는 2014년에도 변함없는 존재감을 발산하며 대체 불가한 가치를 드러냈다.

한편 프로젝트 그룹 럭키보이즈(정용화, 닉쿤, 엘, 송민호, 바로)와 송지효의 진행으로 포문을 연 이날 '가요대전'은 2NE1, 2PM, AOA, B1A4, 걸스데이, 레드벨벳, 비스트, 빅스, 블락비, 씨스타, 씨엔블루, 에이핑크, 엑소, 위너, 인피니트, 지드래곤 태양, 틴탑, 포미닛 등의 인기 아이돌이 총출동해 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위너가 러블리즈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가운데 마이크가 겹치는 음향사고가 발생하고, 카메라가 마룬5의 '무브스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로 합동무대를 준비한 슈퍼루키들의 모습을 2초간 담지 못하며 '가요대전'은 방송에 오점을 남겼다. 방송 시작 10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송민호가 당황하지 않고 노련하게 무대를 이어간 덕분에 흐름이 깨지지 않았다.

8년 만에 부활한 시상식엔 이변이 없었다. 위너는 신인상을 수상했고, 엑소는 실시간 투표로 이뤄진 베스트 셀피상을 시작으로 남자그룹상과 앨범상을 수상하며 3관상을 달성했다. 여자 그룹상은 2NE1에게 돌아갔고, 태양과 에일리는 나란히 솔로가수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시상식과 축제 성격의 구성을 한 데 섞은 탓에, 이날 '가요대전'은 여느 음악 프로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무대가 속출했고 상은 권위를 갖지 못했다. 결국 이날의 방송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서태지의 엔딩 무대로, '2014 가요대전'은 여러 아쉬움 속 기승전 서태지로 끝났다.

<사진> '2014 가요대전' 화면 캡처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앱다운로드]

[요지경세상 펀&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