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다저스 변화의 키워드는 '과거와의 단절'

입력 2014. 12. 22. 06:45 수정 2014. 12. 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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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 저효율 맷 켐프·해런 등 트레이드'새 술은 새 부대에' 다저스 프런트 승부수

LA 다저스가 오프시즌에서 대대적인 팀 체질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키워드는 '과거와의 단절'이다.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구단에 등극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번번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벽에 막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2014시즌 13승11패(방어율 4.02)를 기록한 4선발 댄 해런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시키는 대신 브랜든 매카시와 브렛 앤더슨을 영입해 다저스의 내년 선발 로테이션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다저스는 금전적인 출혈이 심했다. 해런의 내년 시즌 연봉 전체를 부담하는 한편 매카시에게 4년 4800만 달러, 앤더슨에게 1년 1000만 달러를 안겨줬다. 5명 중 류현진만이 1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연봉(2015년 483만3000달러)을 받게 된 셈이다. 특히 매카시와의 장기계약 체결은 내년 시즌을 마친 후 FA(프레에이전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큰 잭 그레인키와의 결별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된 맷 켐프의 잔여 5년 연봉(1억700만 달러) 중 3100만 달러를 부담하기로 했다. 유독 류현진 선발등판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여러 차례 기록한 브라이언 윌슨과 19일(한국시간) 결별을 선언하면서 그의 내년 시즌 연봉 950만 달러도 책임지기로 했다. 또한 셋업맨 브랜든 리그도 다른 팀으로 이적시킬 경우 그의 내년 연봉 중 상당 부분을 기꺼이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다른 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선수단 재편 작업은 네드 콜레티 전 단장과의 단절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특급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존 로스터에서 '고비용 저효율' 선수들을 정리하는 것이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다저스에서 쫓겨난 윌슨이다. 방어율 4.66에 이닝당 출루허용수가 1.61이나 되는 불펜투수에게 1000만 달러의 연봉을 지불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난센스다. 높은 연봉이 아까워서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기용하는 우를 더 이상 저지르지 않겠다는 것이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과 파란 자히디 단장의 방침이다.

투수진과 내야진의 윤곽을 거의 확정 지은 것과는 달리 외야진 정리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안드레 이디어와 칼 크로퍼드의 상품성이 워낙 떨어지기 때문에 켐프를 정리하는 쪽으로 어쩔 수 없이 방향을 틀었지만 연봉 대부분을 보전해주면서라도 두 선수의 트레이드를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한 명이라도 정리를 한다면 내년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지 않는 선수에게 지급할 연봉만 해도 4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려는 프리드먼 사장과 자이디 단장의 승부수가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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