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제 심석희가 지쳤다

2014. 12. 2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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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월드컵 4차대회 1500m·계주 등 포기올림픽 후 강행군…결국 컨디션조절 실패1500·1000m 예선 2위하고도 결선 포기최민정 1500·3000m 2관왕…빈자리 메워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17·세화여고)가 지쳤다.

심석희는 21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준결승에 올랐으나 경기 직전 감기몸살로 인해 경기를 기권했다. 여자 3000m 계주도 포기하고 귀가 조치됐다. 그는 전날 열린 여자 1000m에서도 1분33초480으로 4위에 머물렀다. 대한빙상연맹 측은 "사실 3차 대회였던 중국 상하이에서부터 감기몸살에 걸렸는데 경기를 강행했다"며 "상하이에서 돌아오면서 몸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 관계자도 "전날(20일) 여자 1000m 경기에서 정상적인 레이스를 하지 못했다"며 "상태가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회복하지 못했다. 선수보호차원에서 대회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심석희는 한국 여자쇼트트랙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2012∼2013시즌 시니어무대에 데뷔한 뒤 6번의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바로 다음 시즌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혔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여자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바퀴에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개인전에서는 1500m 은메달과 1000m 동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에도 심석희의 질주는 계속됐다. 이번 시즌 2차 대회까지 12개 대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3차 대회에서는 1500m와 1000m에서 모두 2위를 하고 계주에서만 금메달을 땄다. 계주에서도 예선을 뛴 뒤 결승은 나서지 못했다.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한순간에 순위가 1위에서 4위까지 떨어질 수 있는 종목이다. 그러나 심석희는 실수가 거의 없는 선수다. 처음부터 끝까지 힘 있는 스케이팅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3차 대회가 끝난 뒤 "단순히 부진한 게 아니다. 심석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인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기우가 아니었다. 심석희는 올림픽 이후 강행군으로 인해 지쳐있던 상태였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심)석희가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있었다"며 "감기가 걸린 뒤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지만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열린 경기인 만큼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했고 대회를 끝까지 소화하려고 했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심석희가 빠졌지만 여자대표팀에는 최민정(16·서현고)이 있었다. 최민정은 21일 여자 1500m 패자부활전에서 결승까지 진출해 2분31초246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노도희(19·한국체대)는 2분31초848로 3위에 올랐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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