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손님 몰린 이케아.. 폐점 위기 주변상가

광명 2014. 12. 22.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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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광명점' 첫 주말 표정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이케아를 이용하기 위해선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했다. 21일 오픈 시간에서 한 시간이 지난 오전 11시부터 점포 입구에 줄이 늘어서기 시작해 오후로 접어들면서 입장까지 최소 한 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했다. 점포를 찾았다가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놀라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점포 앞 왕복 4차로 도로는 길게 늘어선 차량들로 양방향이 꽉 막혔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역 일대 개발지구는 평소에도 주말이면 롯데아울렛, 코스트코를 이용하려는 차량들로 혼잡을 이뤘는데 이케아까지 오픈하자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점포 앞까지 와서도 진입 및 주차까지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매장 안은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더욱 붐볐다. 세계 최대 규모로 한번에 56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 매장은 입구부터 북적였다. 어린이 놀이시설인 '스몰랜드'는 최대 60명만 수용 가능해 이를 이용하려는 부모들은 매장에 들어오고서도 다시 줄을 서야 했다. 매장 안 식당도 길게 줄을 서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했다. 광명에 사는 안모(51)씨는 "놀이공원보다도 더 오래 줄을 서는 것 같다. 저희 가족 같은 경우는 인근이라 가볍게 들렀지만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라면 힘드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제품에 대해선 만족스러운 반응들도 많았지만 낯선 쇼핑 방식 등으로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띄었다. 2층 쇼룸에 전시된 제품을 둘러본 후 1층 창고에서 제품을 찾아 계산하는 방식이 익숙지 않아 여기저기서 점원을 찾았다. 점원들이 제품별 가격 설명에 어려움을 겪거나 제품 위치를 제대로 찾지 못해 헤매기도 했다. 이모(48·여)씨는 "쇼룸에 전시된 제품 가격을 자세히 살펴봐야 내가 원하는 상품 구성의 가격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며 "점원들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물어보고 알려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케아는 사전 오픈기간(16, 17일)과 18일 개장일까지 사흘간 모두 4만8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첫 주말인 20일과 21일 방문객 수도 개장 당일 방문객 수를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져 21일까지 방문객 수가 1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인기에 못지않게 교통난이나 주변 상권 붕괴 등으로 인한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광명가구단지의 경우 이케아 오픈 후 방문객 수가 급감하면서 폐점에 대한 우려 등이 커지고 있다. 가구 외에 가구에 수반된 장식품을 비롯해 문구류, 음식까지 팔면서도 전문점으로 분류돼 의무휴업 등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은 대규모 점포를 대형마트, 전문점, 백화점, 쇼핑센터, 복합쇼핑몰 등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대형마트와 전문점을 가르는 명백한 규정은 따로 없다.

광명=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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