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에 미사일 방어장비 장착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입력 2014. 12. 22. 03:05 수정 2014. 12. 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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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공군 1호기인 대통령 전용기 임차 계약을 최근 갱신하면서 전용기에 단거리 대공(對空) 미사일 등에 대한 미사일 방어 장비를 2016년까지 장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통령 전용기에 본격적인 미사일 방어 장비를 장착한 경우는 미국의 '에어포스 원' 등 흔치 않다.

정부 소식통은 21일 "대통령 전용기 임차 계약이 만료함에 따라 지난 10월 대한항공과 보잉 747-400 5년 임차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며 "특히 새 임차 전용기에는 기존 전용기에는 없던 미사일 방어 장비들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9일 해외 미사일 방어 장비 생산업체들을 한국으로 불러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앞으로 업체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사일 방어 장비는 미사일접근경보기(MAWS)와 지향성 적외선방해장비(DIRCM) 등으로 구성되며 주로 적이나 테러 세력의 휴대용 열추적(적외선 유도) 단거리 대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게 된다. 미사일접근경보기는 적외선·자외선 감지기 등을 통해 발사된 적 대공미사일을 탐지하는 장비이고, 지향성 적외선방해장비는 적이 쏜 적외선 유도 미사일들을 교란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지향성 적외선방해장비는 미국 등 선진국이 기술이전이나 수출을 꺼리는 첨단 장비로 열영상 카메라와 적외선 영상 추적장치, 적 대공미사일 감지기를 교란하거나 파괴하는 레이저 광선을 쏘는 장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북한은 SA-7·16 등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서 군 당국은 수리온 헬기 등에도 지향성 적외선방해장비 장착을 추진 중이다. 2020년까지 사용하게 될 대통령 전용기 임차 비용은 1400여억원이고, 미사일 방어 장비 장착에는 300여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미국은 임차 전용기용으로는 지향성 적외선방해장비를 수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스라엘제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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