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30명 "文·朴·丁(문재인·박지원·정세균), 당대표 나오지말라"

김아진 기자 2014. 12. 2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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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0명이 21일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빅3'로 불리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에 대해 선거 불출마를 공식 요구했다.

강창일·우상호·정성호 의원 등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내년 2월 8일로 예정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2016년 총선 승리와 2017년 정권 교체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면서 "하지만 문·박·정 의원의 출마로 이번 전당대회가 특정인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혁신 없는 당내 구조를 확인하는 자리로 변질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들은 "이렇게 되면 당이 좌절하고 분열할 게 자명하다"고도 했다.

이번 성명서에 공개 서명한 의원은 김영환·이종걸·김동철·박주선·주승용·노웅래·정성호·최재천·김영주·권은희·김관영 의원 등으로, 친노(親盧)를 제외한 김한길·안철수계와 486그룹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우상호 의원은 "성명서에 직접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전체 의원 130명 중 100명 가까운 의원이 이런 뜻에 동감하고 있다"며 "친노와 비노로 나뉘어 당이 격돌하는 건 절대 피하자는 게 당내 거스를 수 없는 뜻"이라고 했다.

'빅3'에 대한 불출마 요구는 이번으로 세 번째다. 당 국정자문회의 의장인 김진표 전 의원은 지난달 문·박·정 의원을 만나 "희생을 통해 당의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며 불출마를 요구했었다. 비노 측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도 "전당대회 판이 대주주들의 계파 대리전처럼 돼 있다"며 같은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성명서를 쓴 30명 중 일부 의원도 최근 '빅3'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문·정 의원은 이들과 만나 "일단 당에 대한 충정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박지원 의원의 만남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문·박·정 의원은 공식적으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은 상태이며, 당대표 선거 후보 등록일은 오는 29~30일이다.

문재인 의원 측 관계자는 "김진표 전 의원이 같은 제안을 해왔을 때 '세 명 모두 의견 일치를 본다면 검토해 보겠다'는 뜻을 전했었다"며 "하지만 박지원 의원이 출마를 굳힌 상황이라서 끝난 얘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출마를 요구하는 의원들 중에는 의도가 순수하지 않은 이들이 있다"고 했다. 문 의원이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세균 의원 측 관계자는 "당장 불출마 요구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이런 주장이 왜 나왔고, 당내 공감하는 사람이 4분의 1이나 된다는 게 어떤 뜻인지 잘 생각해보겠다"면서도 "설득력은 떨어진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충정은 이해한다고 전제한 뒤 "그분들이 지적하는 계파 갈등을 타파하고 당을 승리로 이끌겠다"며 "당대표 출마 뜻을 굳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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