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政敵 "내가 위기 관리자 역할 할 것"

오윤희 기자 2014. 12. 2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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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러시아 최고 부호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이었던 유스코 전 회장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사진〉가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유럽에 위협적인 존재이며, 러시아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공격과 같은 '모험'을 계속할 우려가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2018년 대선에 네 번째로 도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또 "대통령이 물러나면 내가 위기 관리자(crisis manager) 역할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거대 석유 회사 유스코를 운영했던 호도르코프스키는 러시아의 신흥 재벌을 일컫는 '올리가르히'의 대표 주자였다. 하지만 2003년 탈세 및 돈세탁 혐의로 14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죄수로 추락했다. 명목상 탈세 혐의였지만, 러시아의 여론 및 서방 언론은 호도르코프스키가 푸틴 대통령을 반대하는 야당에 정치 자금을 댔다가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10년을 복역한 뒤 작년 연말에 어머니의 건강 문제를 이유로 특별 사면됐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사면 직후 "더 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러시아를 떠났으나, 그 뒤 '오픈 러시아'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민운동을 펼쳐 왔다.

호도르코프스키는 FT에 "푸틴은 러시아의 제도를 파괴하고, 유럽에선 게임의 법칙을 파괴했다"며 "나는 정권 교체로 정치적 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정권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법치(法治)'를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복역한 '진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푸틴은 아마 내가 혁명이라도 일으킬까 봐 두려웠을 것이다. 나는 투옥될 당시엔 그에게 맞설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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