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프로축구 시민구단..무엇이 문제였나?
[앵커]
홍준표 경남지사가 구단 해체를 언급하면서 프로축구 시민구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축구팬들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수 시민구단이 파산 또는 해체 위기에 놓였다고 하는데요.
임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일 경남 FC는 광주 FC를 상대로 숙명의 대결을 펼쳤습니다.
반드시 이겨야만 1부 리그에 남는 상황.
하지만 1대1로 비기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저조한 성적을 이유로 구단 해체를 언급한 겁니다.
경남 FC는 경남도청의 특별 감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선 저조한 성적이 잘못된 구단 운영에서 비롯됐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박상진/경남FC 서포터즈 회장 : 경남이 K리그에서 (연봉이) 낮은 수준이예요. 신인 선수 위주다 보니까. 근데 130억 원을 썼다고 하거든요. 예산은 최고로 많이 썼고 연봉은 제일 작고, 나머지는 대체 어디에 썼는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시민구단의 숫자는 급격히 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12개 시민구단의 관중은 2만 4천여 명에 그쳤습니다.
1년 만에 40% 급감한 겁니다.
시민구단들은 일제히 재정난을 겪고 있습니다.
안양 FC는 창단 2년 만에 40억 원에 달하던 자본금이 바닥났습니다.
[안양FC 관계자 : 적자에 대해서는 '추가로 스폰서를 끌어오면 되지'하는 막막한 생각으로 많이 진행하고 있어요.]
인천 유나이티드는 직원들의 급여를 줄 돈조차 없습니다.
역시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큰 돈이 들었습니다.
[인천시청 관계자 : 이천수, 설기현은 옛날의 영웅들이고. (새로 오신 시장님이 잘해 주시나봐요. 12억 원이나…) 그렇죠.]
유소년 육성 등 본래의 취지는 등한시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인천FC 유소년축구단 : 숙소가 열악하고요. 다른 프로(축구단) 산하 팀에 비해 많이 열악해요. 숙소가 한 군데 다 몰려 자고. 군대 같은 데서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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