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 막으려다..아버지가 정신질환 아들 살해

박하정 기자 2014. 12. 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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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신질환에 걸려서 난동을 부리는 40대 아들을 70대 아버지가 숨지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아프던 아들을 25년 동안 돌봐왔던 바로 그 아버지였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명시의 한 다세대 주택에 70대 노부모와 25년째 정신분열증과 조울증을 앓고 있는 40살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오늘(21일) 아침 8시 20분쯤 아들의 발작이 시작됐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다 갑자기 '사람을 죽이겠다'며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습니다.

아들은 종종 이렇게 뛰쳐나가 길 가던 행인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을 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노부모는 아들을 말리기 위해 20여 분 동안 승강이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는 아들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고, 사건 직후 아버지는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경찰 : 약 복용을 계속해야 되는데 최근에 약 복용을 안 한 것 같아요. (아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어머니, 아버지도 엄청나게 맞았어요, 아들한테.]

아들의 정신장애를 국가에 등록하지 않은 부모는, 국가의 지원 없이 25년 동안 아들을 직접 돌봐왔습니다.

[이웃 주민 : 돈 벌어서 (아들 치료에) 돈 다 들이고 고쳐주려고 했는데, 아들만 생각한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됐다고 해서 난 눈물 나려고 해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척들은 부모와 숨진 아들 모두 불쌍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아버지를 의도된 살인 혐의가 아닌 우발적인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조창현, 영상편집 : 우기정)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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