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도면 또 공개.."가동중단 안하면 2차파괴" 위협(종합2보)

2014. 12.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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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 10만장 공개할 것" 경고..합수단 '좀비PC 동원' 파악

"도면 10만장 공개할 것" 경고…합수단 '좀비PC 동원' 파악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안희 기자 =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도면과 매뉴얼 등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문서가 또 인터넷에 공개됐다. 지난 15일부터 4번째 유출이다.

이번 한수원 문서 유출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사용자는 21일 새벽 1시30분께 트위터에 또다시 한수원을 조롱하는 글과 함께 4개의 압축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추가 공개된 자료는 고리1·2호기 공기조화계통 도면 등 5장, 월성3·4호기 최종안전성분석보고서 목차 7장, 미국에서 만든 노심설계용 공개프로그램인 MCNP Ver5. 사용설명서 및 SW 목차, 일본에서 개발한 핵종량 계산프로그램인 BURN4 등 4가지다.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회장'이라고 지칭한 이 트위터 사용자는 한수원을 향해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아직 공개 안 한 자료 10여 만장도 전부 세상에 공개해줄게. 제대로 한번 당해봐라"라고 경고했다.

그는 "니들이 기밀이 아니라고 하는 주요 설계도면, 계통도면, 프로그램을 모두 가지고 싶어하는 나라들에 공개하면 책임지겠는지."라며 "합수단 분들도 국민들 안전을 먼저 생각하셔야죠. 한수원 덮어줄 생각이라면 수사 중단함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성탄절부터 고리1,3호기, 월성 2호기를 가동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거듭 요구한 뒤 "자료 넘겨주는 문제는 가동 중단 후에 뉴욕이나 서울에서 면담해도 되죠. 안전은 담보해주겠죠. 돈은 어느 정도 부담하셔야 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크리스마스에 중단되는 게 안 보이면 저희도 어쩔 수 없네요. 자료 전부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할 수밖에.."라며 한수원과 원전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을 예고했다.

그는 트위터 글의 말미에 '하와이에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 핵.'이라고 적어 자신이 국내가 아닌 하와이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이들 자료도 역시 기밀문서가 아니라 기존 공개된 자료와 비슷한 수준의 일반 기술자료이며 BURN4 프로그램은 사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따라서 이들 자료의 공개로 인해 원전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 현재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사이버공격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사회 혼란을 조성하는 원전자료 유출 전모를 파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또 이번 자료 유출 사건에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만일의 경우에 철저히 대비해 원전 안전운영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이날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IP의 위치가 지방 모처로 파악됨에 따라 현장에 수사관을 급파했다.

특히 합수단은 해당 IP를 통해 '좀비PC'가 가동된 흔적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해커가 악성 프로그램으로 감염시켜 원격 조종하는 좀비PC가 범행에 동원됐다는 점에서 합수단은 원전 자료 유출이 치밀한 계획에 따른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수단은 유출 자료와 관련을 맺고 있는 고리와 월성 원전에도 수사관을 보내 유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hoonkim@yna.co.kr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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