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맹활약' LIG손보, 천안 26연패 수렁 탈출

2014. 12. 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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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천안, 김태우 기자] 어쩌면 LIG손해보험이라는 이름을 달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천안 원정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평소보다 더 굳은 각오와 함께 코트 위에 나선 LIG손해보험의 의지가 '천안 징크스'를 드디어 깨뜨렸다.

LIG손해보험은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에드가(39점)와 김요한(27점) 쌍포의 맹활약을 앞세워 3-2(34-32, 21-25, 24-26, 25-17, 16-14)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점을 추가한 LIG손해보험(승점 17점)은 상승세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반면 현대캐피탈(승점 27점)은 승점 1점에 만족하며 선두권과의 격차를 확 줄이지는 못했다.

프로배구 출범 후 천안 원정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LIG손해보험이었다. 자그마치 26전 전패였다. 징크스는 선수들의 몸을 굳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깨뜨렸다. 에드가와 김요한이 맹활약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요소요소에서 제 몫을 하며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케빈이 34점, 문성민이 23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연승 기록이 깨졌다.

1세트는 역전에 재역전이 벌어지는 접전이었다. 현대캐피탈이 세트 중반까지 1~2점을 앞서 갔으나 LIG손해보험도 블로킹 벽을 앞세워 끈질기게 저항했다. 세트 초반 다소간 부진했던 문성민(현대캐피탈)과 김요한(LIG손해보험)이 살아나며 공격을 이끈 결과 22-22까지 맞섰다. 이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으나 LIG손해보험은 정기혁의 블로킹과 김요한의 천금 같은 오픈 공격이 코트에 들어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23-24에서 케빈의 공격이 아웃으로 선언되자 비디오판독으로 판정을 뒤집어 세트를 듀스로 몰고 갔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케빈, LIG손해보험은 에드가와 김진만의 득점으로 팽팽히 맞섰다. 양팀이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흐름 속에 세트는 31-31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막판 뒷심은 LIG손해보험 쪽이 좀 더 좋았다. 32-32에서 정기혁의 속공으로 1점을 앞서 간 LIG손해보험은 랠리 상황에서 케빈의 범실이 나오며 극적으로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곧바로 전열을 정비했다. 2세트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이어지며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1세트에서 맹활약한 에드가의 위력이 조금 떨어지며 고전했다. 18-14까지 앞서 나가며 세트 종반을 맞이한 현대캐피탈은 케빈의 연속 범실로 20-17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2세트를 잡았다. 김호철 감독은 22-19에서 비디오판독으로 상대 터치넷 범실을 잡아내며 결정적인 흐름을 가져왔다.

3세트 초반은 LIG손해보험의 흐름이 좋았다. 현대캐피탈은 윤봉우 최민호 등 중앙 공격수들의 공격이 범실로 이어진 반면 LIG손해보험은 에드가의 강타를 앞세워 7-3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노련한 세터인 최태웅을 투입시킨 뒤 반전을 이뤄나간 끝에 추격전에 성공했다. 5-9에서 케빈의 백어택, 박주형의 백어택, 최태웅의 블로킹, 최민호의 서브 득점, 윤봉우의 블로킹까지 묶어 순식간에 10-9 역전에 성공했다.

다시 치열하게 전개된 경기에서 먼저 치고 나간 쪽은 LIG손해보험이었다. 17-17에서 김요한의 귀중한 공격이 성공됐고 이어진 상황에서는 최태웅과 맞서 공을 먼저 상대 코트에 밀어 넣었다. 이어 수비에서도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 LIG손해보험은 에드가의 강타로 3점을 앞선 채 20점 고지에 먼저 올랐고 김요한이 케빈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21-17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도 문성민의 3연속 공격 성공으로 금세 따라 붙었다.

결국 다시 듀스로 돌입한 3세트의 승자는 1세트와는 달리 현대캐피탈이었다. 24-24에서 에드가의 후위공격을 최민호가 가로막으며 기선을 잡았고 이어 케빈의 강서브가 LIG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을 흔든 것이 이효동의 범실로 이어지며 역전극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LIG손해보험도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에서 에드가의 강한 서브와 타점 높은 공격을 앞세워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이에 비해 현대캐피탈은 저조한 공격 성공률로 고전했다. LIG손해보험은 세트 막판 주전 센터인 하현용이 착지 도중 발목을 다쳐 교체됐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무난하게 세트를 따냈다.

승부는 마지막 세트로 돌입했고 역시 치열한 접전에 신경전까지 겹치는 등 혈투였다. 현대캐피탈은 시작부터 연속 3득점이 나오며 확실하게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에드가와 김요한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떨어뜨리며 상대의 사기도 떨어뜨렸고 4-1에서는 케빈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LIG손해보험을 흔들었다. 그러나 LIG손해보험도 블로킹으로 반격하며 연속 5득점, 6-5 역전에 이르며 알 수 없는 양상을 만들었다.

5세트 들어 신경전으로 문성민과 김요한이 각각 경고를 받는 등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다. 12-12에서 최민호의 속공에 이어 케빈이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현대캐피탈이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런데 14-13에서 김진만이 케빈의 공격을 잡아내며 극적인 듀스 승부가 됐다. 이어 김진만의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LIG손해보험은 김요한이 마지막 순간 공격을 성공시키며 지긋지긋한 천안 징크스를 깨뜨렸다.

skullboy@osen.co.kr

<사진> LIG손해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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