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시청자 울린 한석률의 글.."장그래는 정규직이 되어야 합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변요한 / 사진='미생' 화면 캡처 |
직장인, 나아가 조직과 사회를 살아가며 밥벌이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막을 내렸다. 지난 20일 방송된 '미생'의 마지막 20회는 처연한 현실과 판타지가 함께했다.
신입 동기 중 유일한 계약직 사원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는 끝내 정규직이 되지 못하고 퇴사했다. 비록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를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자 했던 주변 사람들의 모습은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그 중에서도 보는 동안 가슴을 울린 대목이 있었다. 장그래의 동기 한석률(변요한 분)이 사내 게시판에 올린 절절한 글이었다. "한 사람 병신 만드는 건 한순간이면서 제대로 보는 건 왜 이렇게 인색하고 어려워"라고 분통을 터뜨렸던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며 사내 게시판에 글을 썼다. 한때 선배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 회사생활에 위기까지 맞았던 한석률이기에 더 의미있는 행동이었다.
장그래의 노력과 끈기, 근성을 곁에서 지켜본 경쟁자이자 동기로서 안타까움과 간절한 소망을 담아 쓴 글은 장그래를 울렸다. 그리고 TV를 보던 시청자들마저 울컥하게 했다. 장그래의 노력을, 계약직의 설움을, 스펙의 아이러니를, 그리고 지난 20회 방송 전부를 반추하게 하는 한석률의 글, 그 전문을 소개한다. '미생'이 끝난 뒤 아쉬움을 곱씹으며 계속해 TV를 돌려보실 분들을 위해서.
◆ 이하 20회에 등장한 한석률의 글 전문.
"2년 계약직사원 장그래, 영업 3팀에서 일하고 있는 제 동기, 그가 정규직이 되었으면 합니다.2년 전 저와 함께 팀을 이뤄 피티를 통과하고 저희 동기 최초로 사장님 이하 임원들이 참석한 피티를 진행하고 그 파격적인 피티를 통해 묻힐 뻔한 요르단 중고차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바로 그 장그래입니다.
네. 누군가는 장그래를 향해 낙하산이다 고졸이다 라는 수식어를 붙일지도 모릅니다. 그는 그래서 우리 모두가 정규직으로 입사할 때 2년짜리 계약직으로 입사했고
인턴시절부터 갖은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꿋꿋하게 원인터를 우리 회사로 여기며 누구보다 업무를 열심히 수행해 왔습니다. 저희와 같이 출근을 하고 저희보다 늦게 퇴근하고 부족한 스펙을 채우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나 노력했습니다. 자기가 기획하고 개발한 사업아이템이 계약직이란 이유로 담당이 바뀌어야 할 때도 그것을 묵묵히 포기했습니다.
스펙이란 것이 무엇이기에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다를 수가 있습니까? 그 한 사람의 노력은 왜 다른 사람과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걸까요. 지난 2년간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장그래는 정규직이 되어야 합니다.
장그래가 제게 했던 말, 섬유는 한석률씨와 함께 팔겠습니다. 제가 그 약속을 지키게 해주십시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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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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