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정민, 황폐화된 불펜진 '단비'

안희수 2014. 12. 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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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지난 8월, 롯데 베테랑 투수 이정민(35)은 황폐화된 불펜진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믿었던 정대현-김성배-강영식의 난조로 4강 경쟁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절실함으로 준비해온 시간이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이정민은 8월 한 달 동안 12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2.65의 빼어난 성적으로 팀의 월간 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33경기 1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며 내년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나이로 36살, 노장 투수가 선보인 투혼에 팀 후배 최대성(29)은 '회춘 피칭'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평소 잘 따르던 후배의 애교 섞인 '기 살리기'에 이정민은 "쑥스러우니 놀리지 마라"며 말렸지만 내심 "기분이 좋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동안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2013년 수술, 재활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던 이정민은 '이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끝이다'는 심정으로 매달렸다. 약 22개월만의 1군 경기였던 지난 7월 31일 등판에 대해 "모든 걸 내려놓고 그저 타자와의 승부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140km 후반 대 빠른 공을 묵직하게 꽂을 만큼 몸 상태도 좋았다. 지인의 소개로 접해 지난해 겨울부터 해온 '크로스핏'이 효과를 봤다. 크로스핏은 근력과 유산소 운동이 섞인 고강도 훈련법으로 짧은 시간 동안 체력, 근력, 민첩성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이정민은 "재활을 마치고 운동하는 방식을 바꿔봤다. 크로스핏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몸 상태뿐 아니라 의지나 정신력도 나아졌다. 그런 점이 마운드 위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치더라"고 설명했다.

내년을 위해 올 겨울 운동 강도를 더욱 높였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정민은 "작년 겨울에 비해서 불안감은 줄고 의욕은 커졌다. 사실 예전에는 욕심이 부족했다. 이제 입지가 생겼고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커지다 보니 알아서 몸이 움직이더라.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나쁘지 않았지만,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모든 부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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