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행 강정호 일문일답] "류현진이 저보다 멘탈은 강한듯"

서지영 2014. 12. 21. 14: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서지영]

강정호(27·넥센)의 '빅리그'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넥센은 지난 20일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최고 포스팅 응찰액인 500만2015달러(약 55억 원)를 통보받았다. 류현진(LA다저스·2573만7737달러33센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액수다. 넥센 구단 측은 "프로야구 최초로 야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한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응찰액을 수용하고, 강정호의 미국 진출을 아낌 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과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를 통해 30일 동안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강정호는 21일 목동구장에서 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도전 의지과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포스팅 결과가 나온 지난 20일 류현진(27·LA다저스)을 만나 나눈 이야기와 생각도 전했다. 다음은 강정호와의 일문일답.

-포스팅 결과가 나왔을 때 소감은.

"'아 진짜 가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막연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진짜 시작이라는 느낌도 들고 몸에 와 닿았다. 이제 가서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 일단 좋다. 어제 잠은 푹 잤다. 원래 그런 것 상관없이 잠을 잘 자는 스타일이다."

-포스팅 응찰액은 만족하나.

"응찰액에 크게 연연하기보다는 도전하는데 의미가 있다. 액수도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돈보다는 메이저리그에 가서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팀인지 결과가 나왔는가.

"저도 어느 팀인지 모른다. 진짜 궁금하다. 에이전트에 따르면 오늘 저녁이나 내일쯤 나온다고 들었다."

-특별히 가고 싶은 팀이 있나.

"어느 구단에 가고 싶다기 보다는 저를 제일 필요로 하는 팀에 갔으면 좋겠다."

-곧 연봉협상을 진행한다. 기대보다 액수가 적어도 도전하나.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일단 꾸준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

-옵션 조항도 중요한데.

"일단은 메이저리그에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시아권 선수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쉽지 않을 것이다. 그건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잘해서 조율을 해야 할 것 같다."

-주변 반응은.

"주변 사람들은 이미 제가 가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 다들 응원 많이 해준다."

-메이저리그 선배이자 친구인 류현진과 연락은 주고 받았나.

"어제 만났다. (류)현진이는 저한테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웃음) LA다저스 가면 좋은데, 아닌 것 같다. 일단 가서 경기에서 만나면 무조건 직구를 던지라고 이야기는 해놨다."

-현지에서 2루수로 포지션 변경 이야기 많이 나오는데.

"일단 첫 시작은 유격수로 하고 싶다. 팀 사정상 옮겨야 한다면 2루보다는 3루가 낫지 않을까 싶다. 3루가 2루보다는 수비하기에 편하다."

-메이저리그는 타구의 질이 다르다는 평가다. 아시아권 선수가 도전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 편견을 제일 먼저 깨고 싶다. 타구는 빨리 적응하기 나름이다. 체력적인 면도 중요하다. 꾸준히 기회를 준다면 빨리 적응하고 그곳에 맞춰서 적응할거라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겨울에 준비를 잘 하는 것이 첫 번째다."

-SK 김광현은 포스팅을 수용하고도 협상에서 결렬됐다. 그럴 가능성이 있는가.

"조건이 잘 안 맞으면 내년에도 다시 넥센에서 뛰고 있겠죠 뭐.(웃음) 일단 저는 잘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봉 등과 관련한 부분은 가서 협상을 해야 할것 같다."

-에이전트는 강정호의 어떤 부분을 장점으로 꼽았는지.

"유격수다 보니, 장타력이 가장 돋보인 것 같다. 유격수가 홈런을 많이 치기 쉽지 �은데 그런 부분에서좋게 봐준 것 같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믿고 쓸 수 있는 선수였으면 좋겠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만큼 어필하느냐가 관건이다."

-수비력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많다.

"가서 빨리 적응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본다. 그만큼 겨울에 준비하겠다."

-미국은 현지 적응이 제일 중요하다. 류현진의 조언은?

"현진이는 LA에 있어서 영어가 큰 상관 없는 것 같다.(웃음) 저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야구 용어는 다 비슷하다. 소통 쪽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또 통역이 있을테니 잘 도와줄거다."

-어릴때부터 메이저리거가 되겠다고 생각했는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내가 과연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너는 메이저리그에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후 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선견지명이) 있으신 것 같다."

-미국에서 상대하고 싶은 투수는.

"신시내티 마무리 투수인 채프먼의 공을 치고 싶다. 미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공이 어떤지 궁금하다. 한 번 쳐보고 싶다."

-불안한 점은 없나.

"과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아시아계 내야수는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한국 야수로 첫 미국 진출을 하게됐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조금 더 잘해야 한국에 가는 선수들도 좋게 간다. 그런 책임감과 부담감이 함께있다. 제 결과가 한국 야구의 미래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부담이 크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원래 스타일이 약간 하던대로 하던 스타일이다. 느낌은 잘 할 것 같은데 가봐야 알 것 같다."

-이번시즌 달성한 목표 중 아쉬운 것은?

"아직 저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넥센을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키지 못하고 간 것이 제일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마지막 40홈런을 달성한 것은 의미를 두고 싶다. 39개와 40개는 또 틀리다."

-결혼해 미국에 갈 생각은.

"저도 결혼은 하고 싶어요. 짝이 없는 것 같다."

-류현진이 처음 도전할 때 여론이 반신반의 했다.

"제 생각보다 현진이는 참 잘하고 있다. 확실히 멘탈이 강한 아이구나하는 걸 느꼈다. 생각이 없는 것인지 강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없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제 생각에 현진이가 멘탈은 저보다 더 강한 것 같다. 저는 생각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

-강정호도 현지 보도나 여론이 안 좋을 수 있다.

"저는 악성 댓글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욕을 많이 먹었다.(웃음)"

-내년 목표는.

"주전으로 뛴다는 전제 아래 타율 2할6푼~7푼에, 15홈런 정도면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론 유격수로 뛰었을 때 전제다. 아직 3루나 2루는 생각 안 했다."

-미국은 16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연습보다는 경기 위주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외국인 선수들은 경기를 '그라운드에서 논다'는 개념으로 뛰더라. 그런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 즐기면서 하는 것이 참 부러웠다. 저도 그러고 싶다."

목동=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강정호 부친 인터뷰] \"뉴욕 양키스 입찰 안해 서운하냐고요?\"

강정호, 500만 2015달러 베팅한 구단은 언제쯤 밝혀질까

'파격행보' 다저스, 내년 전력은?

한신, FA 가네코에게 4년 20억엔 제시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제주 전훈 자체 평가전만 남았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