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심사평 논란 '박진영 일침' 평론가 인터뷰

박현택 2014. 12.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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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현택]

음악 평론가 이대화는 조심스러워 보였다.

SNS에 남긴 글로 인해 '이번 일을 계기로 주목을 얻으려한다'는 예상치 못한 비판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이대화는 14일 SBS '일요일이 좋다 -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 4'(이하 'K팝스타')에서 자작곡 '마음대로'에 대한 박진영의 심사평에 일침을 가해 화제가 됐다. 그는 자신의 SNS에 '과연 이런 음악이 가능하긴 한 걸까. 난 비틀즈를 듣고도 전주만 듣고 의식을 잃진 않았는데'라며 박진영의 심사평인 '음악 관둘게요. 진짜 음악 못 하겠다. 정말 숨고 싶다. 가사에 대한 기대를 하다가 한 글자를 못 들었다. 정신을 잃었다. 처음에 전주를 칠 때 의식을 잃었다'등을 옮긴 바 있다.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대화는 "모든 평은 결국 객관적일 수 없다. 나의 음악 평론이나 박진영의 심사평이나 주관적인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박진영의 심사평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대화는 "이진아의 음악은 너무 좋았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반복적으로 덧붙였다.

이대화는 2001년 웹진 '이즘'의 음악평론가 공모전에 1위를 수상하면서 평론가로 데뷔했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즘'의 운영자를 맡고 있는 운영자 임진모 평론가와 수많은 작업을 함께했다. 2008년부터는 2년간 '이즘'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또한 2008~2009년 한국대중음악상 심사위원, 2009 MAMA 전문가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패션지 에스콰이어에 고정 칼럼을 2년째 기고 하고 있다.

최근에는 SBS 파워FM '공형진의 시네타운'에 '음악과 대화', KBS 2FM '이소라의 가요광장'에 '류류류류', KBS 1라디오 '문화공감', KBS 2라디오 '음악공감'등 8개 라디오 방송에서 음악 평론가로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요광장'에서는 직접 가요를 믹싱한 일렉트로닉 음악까지 선보이며 음악가로서도 호평받았다. 그는 '이매진'이라는 세미나 모임을 이끌며 유명 DJ 및 음악 관계자들과 함께 일렉트로닉의 역사와 뿌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1년간 유지된 이 세미나에는 김창환, 엉클, 이디오테잎의 D구루 등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와 대화를 나눴다.

- K팝스타의 이진아의 심사평에 대한 감상이 화제가 됐는데.

"사실 페이스북에 쓴 내용이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줄은 몰랐다. 이진아의 음악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 너무 그의 음악이 좋았다. 그런데 박진영의 심사평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심사평은 이진아의 무대를 기분 좋게 본 시청자들의 눈을 '매의 눈'으로 만든다. '그 정도였나?'라는 의구심을 들게 만든것이다. 그 '극찬'이 과연 이진아의 미래에 득이 될까 싶었다."

- 음악 평론가로서 이진아의 무대를 평가한다면.

"곡을 잘쓰는 뮤지션이며 훌륭한 건반 연주자다. 또한 독특한 음색 덕분에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가수이기도 하다. 재즈적인 면을 가요에 접목하는 재능은 많은 사람이 가진 능력은 아니다."

- 역시 '극찬'하는 입장인듯 하다

"박진영의 심사평은 베토벤의 교향곡을 100개쯤 쏟아낸 작곡가를 향한 멘트같았다. 물론 멋진 표현을 생각하다가 그런말을 할수는 있겠지만 전주만 듣고 의식을 잃었다라는 말은 심했다."

- 심사평이란것은 주관적일 수 있는것 아닌가.

"심사평도 일종의 음악 평론이다. 모든 평론은 결국 주관적이라는 걸 안다. 계속 강조하지만 '주관적이라도, 너무 많이 갔다'라는 거다."

- '음악성'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정의할 수 있다. 매력적인 음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같은 요리를 하더라도 맛있게 만드는 사람이 있고 맛없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또한 어떤 사람은 불특정 다수에게 '꽂히는' 맛을 내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그런 능력이 없거나 바라지도 않아서 세련됨이나 완성도에 치중하는 사람도 있다. 음악성이란 '작곡능력'이라고만 말할 수 는 없다. 그렇다면 소녀시대는 음악성 없는 그룹이 될테니까. 정의를 넓혀서 곡을 소화하는 능력과 춤을 포함한 퍼포먼스, 표정과 끼까지 감안한다면 소녀시대는 훌륭한 음악성을 지닌셈이 된다."

- 음악평론가 이대화에게 전율을 줬던 음악은.

"너무 많다. 최근에는 브루노 마스가 피처링한 마크론슨의 '업다운 펑크'의 사운드에 놀랐다. '숫컷들이 외출하는' 느낌의 신나는 분위기를 고스란히 녹여냈다. 특히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신디사이저와 브라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부분은 너무나 시원하고 중독성까지 있어 수십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 또 다른 곡을 소개하자면.

"에픽하이가 컴백한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다. 그런데 '본 헤이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베이스라인 드럼이 나오는데 너무 멋있더라. 도입부만 듣고도 너무 좋았다. 다만 의식을 잃지는 않았다. 시기를 좀 더 넓혀보자면 밴드 너바나의 MTV 언플러그드 공연 앨범에 '더맨 소울드 더 월드'라는 데이빗 보위 원곡 노래가 있다. 이 음악은 들을때 마다 어마어마한 감동을 얻는다. 하지만 의식을 잃은적은 없다. 어떤 음악을 들어도 의식을 잃긴 힘든일이다."

- 넘쳐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은.

"보석과 같은 예전 음악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되는 것이 고무적이다. 요즘 10년 이상 활동하는 가수가 몇이나 될까. 유통기한이 짧아진 가요계에서는 행복한 일이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앨범이 너무나 훌륭하다는 점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비판적으로 볼 필요를 없게 만들었다. 버스커버스커는 말할것도 없고, 최근에 들은 윤현상의 앨범은 대단히 놀라웠다."

- 개선되면 하는 부분은 없나.

"원칙을 강조하고 싶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것은 프로그램 기획이나 포맷의 기발함 때문은 아니다. 결국 출연한 가수들의 수준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훌륭한 음악방송을 만드는 기분'으로 제작해보면 어떠까. 시청률에 집착해 악마의 편집을 일삼거나 출연자에게 과도한 요구 (편곡, 멘트등)를 하기보다 그들에게 더 큰 음악적 자유를 준다면 궁극적인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거라고 본다."

- 버스커버스커, 윤현상 외에 기억에 남는 출연자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진아가 정말 좋았다. 악동뮤지션은 어린 친구들 특유의 아마추어적인 미숙함이 없어 놀랐다. 나이에 맞지 않는 세련된 음악을 선보인다."

- 이대화가 '슈퍼스타K6'의 심사위원이라고 가정하자. 곽진언의 결승전 자작곡 '자랑'을 심사해 본다면.

"'심플한 기타 반주 하나인데 이렇게 집중하며 듣게된것은 오랜만이었다. 곽진언씨의 진심으로 몰입한 듯한 감정 표현도 좋았다. 정말 감동적이었고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된다' 고 평하겠다. 곽진언 최고의 무기는 음색이다. 그렇게 목소리가 멋진 가수는 많지 않다.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당연히 감동받을 수 밖에 없다."

- 음악평론가로서 현 가요계에 대한 생각을 말해본다면.

"음악계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이유는 '요새 음악의 완성도 별로여서'도 아니고, '사람들이 음악을 덜 들어서'도 아니다. '산업구조상'음악으로 돈을 벌기 힘든 구조로 가고 있는게 아쉽다.

일단 음원 유통 구조만 봐도 스트리밍과 정액제등이 음악계 수입을 약화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과거만큼 여전히 많은 음악을 소비하고 있는데도 유통과정에서 수익을 지나치게 나눠먹고 있는거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원하지도 않는데 그 음악을 싸게 풀려버리고 있으니가. 또한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귀'는 점점 높아져서 그들을 만족시키려면 훨씬 더 좋은 기계와 부대비용이 든다. 쉽게 말하자면 '덜 벌고 많이 쓰는 구조'인셈이다."

- 해결책은 무엇일까.

"음악외적인 비용을 줄이는 일뿐이다. 더 이상 '대형 아이돌'은 한류의 미래가 아니다. '정말' 잘되어 모든 실패를 보완할 수 있으면 모를까, 자칫 잘못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아이돌은 초기 투자 비용도 엄청나고 멤버도 많아 관리비도 굉장히 많이 든다. 그런데 음원수익도 적으니 행사와 방송으로 메꾸는거다. 좋아보이진 않는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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