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부친 인터뷰] "뉴욕 양키스 입찰 안해 서운하냐고요?"

서지영 2014. 12. 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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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프로야구는 물론 집안에 큰 경사가 났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포스팅 응찰액을 제시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강정호(27·넥센)의 아버지 강성수(54) 씨는 "어떻게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 (강)정호가 제일 먼저 전화를 걸어와서 소식을 알리더라고요. '어쩔거냐'라고 물으니 '아시잖아요'라면서 배시시 웃던대요"라고 말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던 20일 오후 1시께. 영광의 주인공이 된 강정호는 제일 먼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 강성수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성수 씨는 강정호가 미국 진출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정호는 "저도 메이저리그에 갈거란 생각을 못했어요. 아버지가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너는 나중에 꼭 메이저리그에 가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셨는데, 이후 생각이 바뀌었어요"라고 했다.

아버지가 전하는 아들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담백했다. 강성수 씨는 "원래 정호 성격이 쉽게 흥분하는 편이 아니에요. 긴 말은 않고 결과를 담담하게 말하더라고요"라며 "제가 '그래, 이제 어쩔거니'라고 물었더니 '아시잖아요' 라면서 웃대요. 표현은 크게 안해도 목소리는 참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전했다.

'부자(父子)'는 번듯한 포장보다 내실을 추구하고 있었다. 강정호는 조만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입찰에 성공한 구단을 전달 받고 30일 동안 단독 협상에 들어간다. 인터뷰가 이뤄진 20일 낮에는 뉴욕양키스와 뉴욕메츠 등 인기 구단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현지 보도만 나왔던 상황이었다. 기왕이면 번듯하고 시장 규모가 큰 팀에 자식을 보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듯 싶었다. 그러나 강성수 씨는 "뉴욕양키스나 뉴욕메츠같은 인기 팀이 빠졌다고 해서 서운하냐고요? 아닙니다. 정호는 화려한 구단에 가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가서 얼마나 많은 경기에 꾸준히 나서느냐가 가장 중요해요. 주전으로 나서야 도전도 하고 싸울 수 있습니다. 그래야 결과를 내고 앞으로 나갈 수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아들의 생각도 같았다. 강정호는 "금액은 중요하지 않아요. 일단 꾸준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어요. 일단은 메이저리그에 있으면 좋겠어요.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잘 해서 조율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쉬움은 있다. 기왕이면 조금 더 많은 응찰액을 받아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강성수 씨는 "응찰액이 더 많이 나오면 팀에도 조금 더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역대 2번째로 많다고 하지만, 액수 차이도 있고요"라며 "그러나 그때와 상황이 또 달라졌어요. 이제 남은 계약을 잘해서 도전이 남았고, 결과로 보답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팀의 우승을 아쉽게 놓친 점도 안타깝다. 그는 "정호가 올해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메이저리그 진출, 넥센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걸었습니다. 다 이뤘는데, 마지막으로 팀 우승이 안돼서 그점이 제일 속상합니다. 그걸 이루고 갔어야 하는데…"라고 덧붙였다.

이제 계약만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된다. 강정호는 "포스팅 결과가 나온만큼 이제부터 시작이고 도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성수 씨는 "계약으로 미국에 갈 때 함께 동행할지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야구는 이제 정호가 저보다 전문가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믿고 맡길 겁니다"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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