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 감독을 죽일 뻔한 사나이 보얀 크르키치

김태석 2014. 12. 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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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14-2015시즌 개막 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푸른 사자 군단' 첼시 사령탑 조세 모리뉴 감독이 스토크 시티에서 뛰고 있는 스페인 공격수 보얀 크르키치를 두고 "날 죽일 뻔한 사나이"라는 격한 표현을 쓰며 칭찬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보얀을 그토록 칭찬한 것일까?

모리뉴 감독은 20일 밤(한국시각)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스토크 시티 원정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스토크 시티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보얀을 언급했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스토크 시티에 입단해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보얀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나름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보얀을 두고 모리뉴 감독은 "날 심장마비로 죽일 뻔한 유일한 선수"라고 말했다.

모리뉴 감독이 과하게 비칠 정도로 격찬한 이유는 무엇일까? 배경은 2009-2010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이었다. 당시 인터 밀란을 이끌었던 모리뉴 감독은 보얀이 속해 있던 바르셀로나와 결승행을 다퉜다. 종합 스코어 3-2로 승리했던 당시 준결승에서 인터 밀란은 극악이라고 해도 될 만치 단단한 선수비 후역습 축구를 구사하고 있었다. 특히 캄프 누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는 볼을 포기하고 골문을 사수하는 극단적 수비 축구를 펼쳤다. 이때 종료 직전 모리뉴 감독을 놀라게 한 이가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가 아니었다. 팀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보얀이었다.

모리뉴 감독은 "당시 준결승 종료 직전 보얀이 멋진 골을 넣었다. 하도 놀라서 심장 발작을 일으킬 뻔했다. 다행히 부심이 깃발을 들어올려 오프사이드가 됐지만, 보얀은 그때 날 심장마비로 죽게 할 뻔했다. 그런 선수는 보얀이 유일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본래 입담과 쇼맨십으로 유명한 모리뉴 감독이지만 이정도로 놀라며 상대를 극찬한 적은 드물다. 당시 최강을 자처하던 바르셀로나를 꺾어야 한다는 열망을 불태웠던 자신의 꿈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뻔해선지 보얀은 모리뉴 감독의 뇌리에 굉장히 강렬한 이미지로 남은 듯했다.

모리뉴 감독은 23일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보얀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모리뉴 감독은 "보얀은 스트라이커로서 프리미어리그에 훌륭하게 적응하고 있다. 보얀은 매우 위험한 선수"라며 존 테리를 비롯한 첼시 수비진들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같은 시각 첼시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지던 마크 휴즈 스토크 시티 감독 역시 보얀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휴즈 감독은 "보얀의 스토크 시티 이적은 자체만으로도 화젯거리다. 우리는 단돈 100만 파운드(17억 원)을 들여 보얀을 영입했다. 그 정도 기량을 가진 선수를 이돈으로 영입한 것은 무척 기쁠 수밖에 없는 거래"라고 영입 상황을 설명했다. "보얀은 단 1주일 만에 우리 팀 간판 선수가 될 만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여러 클럽을 전전하던 보얀에게 장기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휴즈 감독은 야심작으로 내세우고 있는 보얀-피터 크라우치 조합을 내세워 첼시 수비진을 깨뜨리게 된다. 보얀이 모리뉴 감독을 또 한 번 쓰러지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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