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김구라, 독설가가 짊어졌던 무게

2014. 12. 2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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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황미현의 와이파이] 독설가 김구라가 짊어진 무게는 너무도 컸다.

김구라는 지난 18일 MBC '세바퀴' 녹화를 앞두로 가슴에 통증을 느껴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알고보니 7개월간 앓아 온 공황장애 때문이었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짓누른 것일까.

김구라는 오랜 기간 '독설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어느 누가 거친 말을 내뱉는 것을 즐길 수 있을까. 이미지로 굳혀져 버린 '독설가'라는 수식어는 김구라의 마음에 응어리를 지게 만들었다.

물론 김구라의 독설은 현 예능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반찬이자, 재미다. 그가 내던지는 말은 다른 사람들이 쉽사리 뱉을 수 없는 '돌직구'성 발언이 많았고, 이는 예능에 새로운 재미를 창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구라의 성격이 곧 MBC '라디오스타'의 성격이된 것도 그 이유다.

그러나 이러한 독설은 곧 김구라에 독이된 듯 하다. 본인의 눈 앞에 있는 역경과 슬픔에도 카메라 앞에서는 남을 향한 돌직구를 던져야 했고, 시청자들도 그런 김구라의 모습을 원했다.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에서도 넌지시 밝힌 바 있듯 아내가 친인척의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억대의 빚을 지게 됐다. 이러한 큰 사건에도 김구라는 "아내를 제주도에 보냈다" 등의 말로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그러나 20억에 가까운 빚은 그간 갖은 고초를 이겨내온 김구라에게도 컸을 터. 지난 2012년 인터넷 방송 DJ 시절 했던 발언이 논란이 돼 1년간 방송을 하차한 김구라는 힘겹게 재기에 성공했으나 또다시 2년 만에 크나큰 짐을 안게됐다.

김구라의 소속사 관계자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빚 문제를 상세히 이야기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재산 가압류 통보를 받은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개인적인 부분은 소속사에도 잘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강인하고 어떤 욕이라도 소화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미지지만,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소속사에도 잘 이야기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혼자 앓아온 마음의 짐과 독설가라는 캐릭터의 괴리감이 공황장애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김구라가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에는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지상파 예능은 연말 시상식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JTBC '썰전'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비효과' 녹화에는 차질이 생겼다. 예능계에 없어서는 안될 캐릭터의 부재에 방송가에도 경보가 울렸다.

김구라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또 다시 극복할 수 있을까. 일단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는 크다. 맛깔진 독설과 조롱도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시청자들 역시 이런 캐릭터를 원한다. '독설가의 공황장애'라는 타이틀 만으로 안타까운 일. 김구라의 의외의 면모가 대중에게 다소 충격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의 복귀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goodh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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