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스타' 손민한-김동주의 엇갈린 복귀 행보

입력 2014. 12. 21. 06:22 수정 2014. 12. 2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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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한 때 한국프로야구를 풍미했던 대스타들의 복귀 행보가 시간차를 두고 엇갈리고 있다. 손민한(39, NC)는 복귀해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동주(38)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프리에이전트(FA)들의 차기 행선지가 대략적인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 중 하나는 역시 김동주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김동주는 두산의 은퇴 후 지도자 제의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다. 현역 연장을 택한 김동주의 뜻을 꺾지 못한 두산은 그를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풀어주며 인연을 정리했다.

2012년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김동주는 2013년 중반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아예 1군 출장 경력이 없다. 퓨처스리그에서는 45경기에서 타율 3할6리를 기록했지만 송일수 전 두산 감독은 김동주를 1군으로 불러올리지 않았다. 기량 외에 다른 부분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 가운데 김동주는 결국 기회를 찾아 두산을 떠나는 방법을 선택했다. 팀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아쉬운 작별이었지만 그만큼 김동주의 의지가 굳건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김동주는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였던 kt와의 협상은 최근 결렬됐다. 선수 하나가 급한 조범현 kt 감독의 지원 속에 양자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계약 조건에 있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kt는 1억 원 남짓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깨진 것은 결국 김동주가 이를 수용하지 못했고 그 이상의 금액을 원했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돈 문제'에 비중을 뒀다. kt도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으면서도 이런 대략적인 틀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김동주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현역으로 돌아가 멋지게 선수 생활의 말년을 장식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일 꾸준히 개인훈련을 하며 한창 좋을 때의 몸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를 받아줄 만한 팀은 별로 없다. 수도권의 한 구단 관계자는 "김동주의 실력이 얼마나 살아있는지는 둘째치더라도 두산의 색깔이 너무 강하다. 현실적으로 손을 내미는 팀이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kt 입단 무산은 더 큰 아쉬움이다. 또 그래서 손민한의 사례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전국구 에이스' 칭호를 받으며 롯데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군림했던 손민한은 김동주와 같은 말년을 걸을 뻔했다. 2009년 이후 3년간 1군에서 뛰지 못했다. 여기에 선수협 파동까지 거치며 이미지가 추락했다. "불명예스럽게 은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김동주와 마찬가지로, 하향세가 뚜렷하고 롯데의 색이 강했던 손민한을 품을 만한 팀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손민한은 김경문 감독이 내민 손을 잡았다. 사실상 백의종군이었다. 야구를 하고 싶었고, 조건은 중요하지 않았다. 2013년 NC와 연봉 5000만 원에 사인했다. 그리고 열심히 뛰었다. 지난해 28경기에서 5승6패9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43으로 재기의 날개를 편 손민한은 올해 52경기에서 4승4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며 NC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2014년 연봉은 1억 원으로 뛰었고 내년 연봉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가 kt의 제안을 거부한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말 못할 사정이 내막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더 좋은 조건에서 새 팀을 찾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다. 현 시점에서는 존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만약 김동주가 새 행선지를 찾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간은 점차 흐르고 있다. 손민한의 길을 택하지 않은 김동주. 이 대스타에게는 어떤 길이 남겨져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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