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신장 투석에 웃돈까지..곳곳서 건보료 '줄줄'

이희정 2014. 12. 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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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장병 때문에 혈액을 투석해야 하는 분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일부 병원들이 웃돈까지 주며 투석 환자들을 불법 유치하는 현장이 JTBC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투석 비용 대부분을 정부가 지원하는 걸 노린 겁니다.

먼저, 그 실태를 이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전의 신장 투석 전문 병원입니다.

혈액을 투석하러 왔다고 하자 모든 치료가 공짜라고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 직거래로 해서 개인병원은 환자한테 돈을 안 받아요. 그냥 투석만 하시면 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을 때까지 계속하는 거예요.]

차로 환자를 실어가는 건 기본이고, 약값도 공짜라고 합니다.

[병원 관계자 : (약값은요?) 약도 다 무료로 줘요. 카풀(차량 운행)도 돼요. 힘들면 모셔다 드려요.]

서울 강북의 다른 투석 전문 의원입니다.

병실에 환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모두 공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환자 : 무료예요. 회원제식으로 하는 거 그런 데만 쫓아다니는 거죠. 거동까지 힘들잖아. 출퇴근도 시켜줘요.]

어떻게 이런 진료가 가능할까?

신부전증은 난치병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치료비를 지급합니다.

신장 투석 진료비는 한 번에 15만 원 안팎입니다.

건강보험공단이 90%를 부담합니다.

환자는 본인 부담금 10%만 내면 됩니다.

환자 1명에게 매달 12번을 투석을 하면, 병원은 보험금 명목으로 160만 원가량을 받습니다.

환자 100명이면 매달 최소 1억 6000만 원을 버는 겁니다.

심지어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환자를 유인하기까지 합니다.

[환자 : (현금으로) 20만 원 준다, 30만 원 준다는 거야.]

[환자 : 좀 용돈 삼아서 이렇게 드리고는 있거든요. 후원금식으로 해서. 10만 원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환자 유치 행위는 의료법상 엄연히 불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의료의 질입니다.

이윤이 목적이다 보니 투석 병원에는 전문의가 없거나 위생 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 브로커 : (투석) 필터도 자주 갈아야 되고, 부품들이 비싸서 정부에서 싸게 해줬거든요. 모든 걸 정상적으로 안 하니까.]

건강보험공단 지원금을 환자 유치에 쓰고, 정작 치료 비용을 아끼는 일부 의료기관들. 치료는 그만큼 부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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