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코엘료 "영화 '인터뷰' 사겠다"..블로그에 공개할것

김남이 기자 입력 2014. 12. 20. 16:39 수정 2014. 12. 20. 16: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엘료, 트위터·인터뷰 통해 소니픽처스의 '인터뷰' 권리 매입 의사 밝혀..10만달러 제안

[머니투데이 김남이기자][코엘료, 트위터·인터뷰 통해 소니픽처스의 '인터뷰' 권리 매입 의사 밝혀...10만달러 제안]

브라질 출신 유명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권리를 사들여 무료로 공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코엘료는 지난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니픽처스사가 영화관 상영을 포기한 영화 '인터뷰'의 권리를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에 사들이고 싶다"며 "권리가 매입된다면 내 블로그에 무료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는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제1비서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다.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는 홈페이지가 사이버공격을 당했고 극장 테러를 암시하는 협박에 결국 영화 개봉을 포기했다.

그는""나는 소니픽쳐스가 체면을 잃지 않는 선에서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비록 그 영화에 4400만달러(약 483억원)가 들었지만 정보의 자유를 믿기에 우리는 10만달러에 합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엘료는 "(상영을 포기한 소니픽처스의 결정은) 표현의 자유와 '테러리스트와는 협상이 없다'라는 원칙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니픽처스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는 "지구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를 가진다"며 "('인터뷰'는) 동료 작가인 살만 루슈디의 '악마의 시'와 비슷하다"고 했다. '악마의 시'는 금서로 지정됐고, 작가 루슈디는 무함마드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1989년 이란에서 살해 대상으로 지목됐다.

코엘료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계속해서 영화 '인터뷰'를 언급했다. 그는 "나는 한국의 영화의 팬"이라며 "북한에 대해 굉장히 강경한 한국 영화도 여럿 있지만 모두 문제없이 상영됐다"고 지적했다.

코엘료는 미 일간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이번 발언으로 내가 공격받을 수도 있겠지만, 믿는 가치를 위해 싸우지 않으면, 자유를 누릴 권리도 없다"고 했다.

코엘료는 20일 트위터를 통해 "많은 나라들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지만 해커들의 위협으로 상영할 수 없다"며 "다음에는 내가 직접 그들의 CEO(김정은)에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트위터와 함께 김정은 비서의 사진을 올렸다.

한편 코엘료뿐 아니라 미 정치권에서도 이번 소니픽처스의 조치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의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해킹에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또 소니 픽처스가 '더 인터뷰' 영화 개봉을 취소한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 후보도 "포기하지 말고 싸우라"며 "영화 '인터뷰'를 전 세계에 무료로 온라인을 통해 배포하고, 대신 관객들에게 5달러씩 에볼라 퇴치금을 기부받으라"고 했다.

머니투데이 김남이기자 kimnami@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