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한국, 진짜 'A매치'처럼 치른다

손병하 입력 2014. 12. 20. 16:18 수정 2014. 12. 20. 16: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서귀포)

단순한 연습 경기가 아니다. A매치라 불러도 손색없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붙는 A매치가 21일 오전 11시 30분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강창학 구장에서 열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이 일주일 동안 실시한 제주도 전지 훈련의 대미를 A매치나 다름없는 자체 연습 경기로 장식한다. 지난 15일부터 제주도에서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대비 전지 훈련을 실시한 A대표팀은 이번 연습 경기를 통해 끝을 맺게 된다.

그런데 대한축구협회(KFA)가 이 경기를 단순히 연습 경기라고 이름 붙일 수 없을 만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KFA가 21일 치르는 연습 경기를 A매치 수준으로 격상시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몽준 KFA 명예 회장이 제주도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할 예정이며, A매치다운 경기 운영을 위해 KFA 경기국 직원들도 제주도로 내려와 경기를 준비한다.

경기 준비는 실제 A매치 때와 똑같이 이뤄지고 있다.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를 진행하며, 선수 입장 때 울려 퍼지는 노래와 FIFA(국제축구연맹) 페어플레이 기도 등장한다. 이 외에도 A매치에서나 볼 수 있었던 행사를 대부분 적용해 연습 경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제대로 치를 계획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KFA가 서울에서 긴급 공수한 실전 유니폼을 착용한다. 또 정식 A매치 때처럼 두 팀으로 나눠 입장해 실전 같은 모습을 연출할 계획이다. 경쟁심을 더하기 위해 백호 팀 감독으로 신태용 코치, 청룡 팀 감독으로 박건하 코치가 선임됐다. 두 코치는 A매치 때처럼 정식 벤치에 앉아 팀을 지휘하게 된다.

뿐만 아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KFA 마스코트 백호도 합류한다. 백호는 이번 경기에서 A매치처럼 관중 분위기를 이끄는 것과 동시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도 함께 진행한다. 당초 KFA는 입장료를 받아 제주도 내 불우한 이웃에게 성금으로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무료 입장으로 하되 관중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내는 것으로 방법을 바꿨다. 모금된 성금은 제주도 내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연습 경기가 A매치 수준으로 격상되자 방송사들도 중계를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KFA 한 관계자는 "방송 3사가 이번 연습 경기에 모두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KBS가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편성과 광고 등의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비록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지만 KFA TV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전지 훈련 마지막 연습 경기가 이렇게 A매치 수준으로 격상된 것은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 때문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연습 경기를 비공개에서 공개로 바꿔 제주도 도민에게 공개하자고 제안했는데, 이 제안을 받은 KFA가 "하려면 제대로 해보자"라고 마음먹으면서 A매치에 버금가는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한국이 붙는 A매치와 다름없는 연습 경기, 슈틸리케호 제주도 전지 훈련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닷컴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