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뭔가 달라도 다른 슈틸리케 감독

문슬기 2014. 12. 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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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귀포)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과거 지켜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훈련과는 다른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자율 축구는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호주 아시안컵을 바라보는 선수들까지 달라지게 만들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호주 아시안컵을 대비해 제주도 서귀포에서 전지 훈련을 진행 중이다. 15일부터 진행된 이 전훈은 21일 연습 경기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전훈 5일 차였던 지난 19일 오전, 훈련 전 취재진과 간단한 인터뷰를 가진 이주용과 이용재에게서 공통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주제는 '자율'이었다.

먼저 취재진 앞에 선 이용재는 "슈틸리케 감독님은 특별히 주문하시는 게 없다. 아마 선수 개개인을 테스트하기 위함이 이번 전훈의 가장 큰 목적이라 선수가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 훈련 때도 주로 조용히 지켜보시는 스타일이다. 자율 속 무언의 지도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뷰에 나선 이주용 역시 비슷한 말을 건넸다. 이주용은 "외국인 감독님이시라 그런지 확실히 다르다. 이전에 경험해 본 감독님들과는 분명 다른 지도 스타일이다. 선수들에게 자율을 강조하신다. 그래서 더 편한 면도 있다. 원래 내 모습을 보이면 되기 때문이다"라고 그간 느낀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 시간 동안 진행된 5일차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특별한 지시를 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입을 열 때는 훈련의 대략적 스케줄과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방실을 전할 때뿐이었다.

그러나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함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디테일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다음 단계를 진행할 때 콘과 볼 위치를 직접 설정하면서 분주하게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밟았다. 바로 이런 모습을 두고 선수들은 "자율 속에서도 훈련의 목적에 대해서는 정확하고 세부적으로 지시하신다. 훈련을 어떻게 소화하느냐는 순전히 선수 본인의 몫이다. 처음엔 많이 어색했던 훈련 방식에도 차츰 적응되고 있다. 자신의 장기를 보이되 감독님이 원하는 창의적 축구를 성실히 실행하는 이가 태극 마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5일 차 훈련을 마친 슈틸리케호는 20일 오전 한 차례 더 훈련을 실시한 뒤, 21일에는 팀 내 연습 경기를 펼칠 계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연습 경기를 통해 태극 마크를 간절히 원하는 선수를 고를 예정이다. 앞서 치른 6일 동안의 자율 축구가 어떤 효과를 낳을지는 마지막 연습 경기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글=문슬기 기자(ssorgi44@naver.com)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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