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이성민 마녀사냥 손가락질 불편한 이유

뉴스엔 2014. 12. 2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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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지련 기자]

'미생' 이성민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직했다.

12월 1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미생' 19회(극본 정윤정/연출 김원석)에서 절벽 끝에서 부하들을 살리고 대신 홀로 추락하는 오차장(이성민 분)이 그려졌다.

장그래(임시완 분)의 말실수로 제기된 최전무(이경영 분)의 리베이트 가능성 문제는 중국 주재 석대리의 고발로 결국 원인터내셔널 본사까지 흘러들어갔다. 본사에서 감사팀이 파견됐고 평소 최전무를 눈엣가시로 여겼던 사장은 기회를 틈타 최전무의 손발을 잘랐다. 부사장까지 바라보던 최전무를 한직으로 좌천시키며 직업적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어 버린 것.

오차장이 감사팀에 최전무의 리베이트 가능성을 크게 부풀리지 않아 그나마 좌천으로 끝났다. 대신 불똥은 오차장과 영업3팀으로 튀었다. 원인터내셔널과 거래를 하던 중국 업체들이 하나의 관례로 여겨졌던 '꽌시'(뇌물성 청탁금)가 문제시 되자 집단 반발했다. 중국 업체들은 원인터내셔널에 더는 꽌시를 요구할 수 없는 선례가 세워지자 실리적 이유에서 불편해했다. 또 오랫동안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던 최전무의 좌천에 심리적으로 불쾌해했다. 급기야 중국 업체들은 거래를 끊거나 스톱하는 방식으로 보이콧을 행사했고 원인터내셔널 전체를 발칵 뒤집어놨다.

회사는 이 사태에 책임을 질 희생양이 필요했다. 잘잘못을 따지는 게 아닌, 중국 측에 보여주기 식으로 문책할 대상이 필요했다. 때마침 원인터내셔널 내부에서 중국과 사업이 막히자, 오차장과 영업3팀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었다. 원인터내셔널 직원들은 당장의 가시적 성과가 급락하자 짜증을 냈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오차장을 비난하는 글들을 쏟아냈다. 오차장에게 내부 문건을 공개하지 않으며 따돌리는 부서도 생겼다. 그야말로 마녀사냥이었다.

윗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차장을 압박했다. 먼저 영업3팀에 일을 전혀 주지 않거나 하던 일도 중단시키며 김대리(김대명 분) 천과장(박해준 분)의 앞길을 막았다. 오차장을 시도 때도 없이 불러내 퇴사 압박을 넣으며 피가 마르도록 했다. 급기야 영업3팀 전원이 몰살당할 위기에 처했고 오차장은 이를 두고보지 못했다. 오차장은 과거 최전무가 자신의 잘못까지 비정규 계약직 이은지에게 떠넘기며 살아남았던 것과 달리, 장그래 실수까지 모두 짊어졌다. 오차장은 평생을 헌신했던 회사로부터 날벼락처럼 맞은 퇴사 제안에 사직서로 응하며 부하들만은 살렸다.

이런 오차장 사직은 먹먹함과 씁쓸함을 자아냈다. 사건의 본질보다 결과에만 집착했던 마녀사냥이 오차장을 절벽 끝으로 밀어내는데 한몫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를 거들었던 사람들 일부가 오차장 동료들이란 현실은 씁쓸함보다 더 진한 불편함도 남겼다. (사진=tvN '미생' 19회 캡처)

박지련 p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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