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 연봉 협상이 기대되는 이유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2014. 12. 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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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내 홈런·장타율 1위에 팀 공헌도 으뜸..연봉 1억원대 건너 뛸 가능성 높아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올 시즌 LG는 초반 9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보이며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팀 성적이 좋으면 그에 걸맞은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보답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한창 연봉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팀 공격에서 제 몫을 다하며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한 선수가 있다. 바로 7번 이병규(31)다.

얼마전까지도 그는 팬들의 입에 단골로 오르락내리락 했던 그 이병규는 아니다. 등번호 9번을 달고 있는 '적토마' 이병규의 이름값에 치여 '작은 이병규'나 `작뱅'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또다른 이병규다.

하지만 올 시즌 LG팬들에게 이병규라는 이름을 물어본다면 이제는 '맏형' 이병규가 아닌 '작뱅' 이병규를 더 많이 떠올린다. 매년 이렇다할 거포가 부족한 LG에서 이병규의 올 시즌 대폭발은 가장 믿음직스러웠다. 특히 중심타선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4번 자리에서 그는 제 몫을 다했다. 4번 타자로만 41경기에 출전했다.

이병규는 팀내에서 단연 돋보였다. 116경기에 출전해 360타수 110안타 타율 3할6리 16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에서 장타율은 5할3푼3리로 단연 1위. 홈런 역시 16개로 팀내 1위다.

출루율 역시 4할2푼3리로 박용택, 정성훈의 뒤를 잇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74개의 볼넷을 얻어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공을 보는 눈이나 차분함이 더해진 시즌이 바로 올해였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커리어 하이'였다. 지난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안타수나 타점, 홈런 등 세부 기록들 역시 올 시즌이 가장 좋았다. 매년 무릎부상으로 고민이 많았던 이전의 이병규는 온데간데 없었다.

지난 4월에 부임했던 양상문 감독도 그를 가볍게 보지 않았다. 팀을 이끌 '4번 타자' 재목감으로 그를 선택했다. 양 감독은 시즌 도중 "이병규는 앞으로도 팀을 위해 4번 자리를 맡아야 할 선수다"라는 말을 하며 그를 향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여주기도 했다.

3월과 4월에는 2할대 이하의 타율을 보이며 저조했지만, 5월에만 3할5푼7리, 2홈런을 쳐내며 펑펑 날아다녔다. 무엇보다 7월은 '무적'이었다. 20경기에 출전해 59타수 25안타 23타점 6홈런을 쳐내며 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8월에는 1할대의 타율로 잠시 주춤했지만, 그는 곧바로 타격감을 되찾으며 10월에는 35타수 12안타 타율 3할4푼3리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는 맹활약을 펼치며 NC를 제압, 플레이오프까지 팀을 진출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팀 또한 그의 활약을 잘 알고 있기에 연봉 인상률이 가장 높은 선수로 이병규를 꼽았다. 구단의 관계자는 "팀 공헌도를 따지면 이병규를 따라잡을 선수가 별로 없다"면서 "그러나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얼마가 인상될지는 좀 더 두고 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병규의 올시즌 연봉은 9,300만원. 올해 성적과 내년 기대치를 감안하면 이병규의 연봉은 1억원대를 생략하고 곧바로 2억원대 진입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병규 역시 연봉 수직상승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LG가 생각하는 세대교체의 핵심은 바로 이병규다. 베테랑의 비중이 큰 LG에서 이병규의 존재감은 고참과 신참 선수들 사이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과연 이병규가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연봉 2억원'을 돌파한 선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dkryu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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