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계약 FA 3인방, 윈터미팅이 전환점 될 수 있나

입력 2014. 12. 20. 04:44 수정 2014. 12. 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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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윈터미팅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프로야구 단장협의회가 19일과 20일 부산에서 진행 중이다. 이른바 한국판 윈터미팅. 이번 원터미팅서 논의되는 사항은 많다. 최근 논란을 빚은 FA 제도, 비활동기간 훈련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단순히 부산에서 각종 현안 및 제도 문제만 논의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의 경우 에이전트도 정식으로 참가한다. 자연스럽게 각 구단 수뇌부들과 FA 이동 및 대형 트레이드를 논의한다. 아직 에이전트 제도가 인정되지 않는 국내야구의 경우 에이전트와 단장의 만남이 성사되진 않는다. 하지만, 단장은 구단 최전방 실무자. 구단들끼리 자연스럽게 선수 이동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FA 미계약 3인방 차가운 현실

관심은 FA 미계약 3인방에 쏠린다. 차일목이 우여곡절 끝에 원 소속구단 KIA와 2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나주환 이재영 이성열은 아직 내년 시즌 뛸 팀을 결정하지 못했다. 사실상 원 소속구단(SK, 넥센)을 비롯한 10개구단이 관심 없음을 공표한 것이나 마찬가지. SK, 넥센을 제외한 구단들은 이미 FA 협상 테이블을 접고 소속 선수들과의 내년 연봉 계약에 집중하고 있다.

원 소속구단 SK와 넥센 역시 이들에게 미온적인 반응. FA 미계약 3인방은 애당초 외부시장 평가를 받아보겠다며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 테이블을 접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SK와 넥센이 굳이 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이유는 없다. 결국 그들을 대체할 자원이 준비됐거나 앞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계산.

규정상 FA 계약기간은 내년 1월 15일까지다. 이때까지 FA 미계약 3인방이 계약하지 못할 경우 원 소속구단과 단년계약만 맺을 수 있다. SK와 넥센으로선 1월 15일 이후에는 FA 계약보다 더 싼 가격에 이들을 붙잡을 수 있다. 이미 FA 시장가격이 떨어진 미계약 3인방으로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불리해진다.

▲원터미팅이 미치는 영향력

19일과 20일 윈터미팅이 열린다. 미계약자 3인방에겐 마지막 기회. 이미 타 구단들은 세 사람에 대한 영입 의지가 없다. 그러나 일각에선 '사인&트레이드'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몇 년간 이뤄지지 않았지만, FA 도입 초창기만 해도 사인&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 야구관계자는 "어차피 현재 계약되지 않은 FA들은 10개구단의 관심을 벗어났다고 보면 된다"라면서 "원 소속구단이 먼저 FA와 계약한 뒤 트레이드 카드로 시장에 내놓으면 데려갈 팀이 나올 수 있다"라고 했다. 원 소속구단 입장에선 FA 계약을 맺어 FA에게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워준 뒤 원하는 팀으로 보낼 수 있다. 반대급부로 필요한 전력을 보강할 수도 있다. 사인&트레이드로 FA를 받는 팀 역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보상선수 부담이 없다는 건 큰 매력.

그런데 이런 작업은 갑작스럽게 이뤄지기 힘들다.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예전보단 덜하지만, 여전히 국내야구 트레이드 시장은 얼어붙었다. 시즌 뚜껑을 열기 전인 스토브리그서는 각 팀 전력을 쉽게 점칠 수 없다. 때문에 오히려 트레이드에 소극적인 구단이 많다. 하지만, 원터미팅에선 모든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한 장소에서 얼굴을 맞댄다. 얼마든지 진지한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있다.

미계약 3인방들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이재영은 전천후 불펜 카드로 쓰일 수 있다. 144경기 체제가 개막되는 2015시즌. 불펜 투수는 1명이라도 많을수록 유리하다. 전성기에 비해 구위는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다양한 역할로 활용 가능하다. 나주환은 2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 2루수와 유격수는 체력 소모가 많다. 144경기 체제서 나주환은 가치가 있다. 이성열 역시 외야 수비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한 방 능력을 갖췄다. 지명타자 혹은 왼손대타 카드로 가치가 풍부하다.

미계약 FA 3인방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다. 하지만, 구단들이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전력 플러스 효과를 낼 수 있다. 윈터미팅이 그 전환점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FA 미계약 3인방(위), KBO 회의 모습(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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