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봉 22년 전 첫 입국..최근 1년간 女 4명 교제

김도란 입력 2014. 12. 19. 18:29 수정 2014. 12. 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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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이종일 김도란 기자 =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사건 피의자 박춘봉(퍄오춘펑·55·중국동포)은 1992년 1월 국내에 처음 들어온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확인됐다.

박씨는 지금까지 4차례 입국했으며, 국내에 체류했던 11년동안 정상적인 여권을 단 한 차례도 갖고 있지 않았다.

또 최근 1년동안 국내에 체류하며 사귄 여성만 4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경찰과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박씨(1958년생)는 1992년 1월18일 중국에서 부산항으로 들어왔다가 8개월 뒤인 같은해 9월9일 불법체류 사실이 적발돼 인천항을 통해 강제출국됐다.

단기 종합비즈니스비자로 3개월까지 체류가 가능한 박씨는 5개월여를 불법체류한 것이었다. 입국허가서(여권 대행)에는 실명이 기재됐지만 59년생으로 생년이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4년 뒤인 1996년 3월17일 부산항으로 밀입국 했고 같은 해 11월12일 밀입국 사실이 적발돼 김포공항에서 강제출국 당했다.

이어 1998년 11월25일 '이○○' 이름으로 된 여권을 이용, 인천항으로 들어온 박씨는 2003년 7월21일 여권위조가 적발돼 인천공항에서 또다시 강제출국 당했다.

박씨는 2006년 3월29일 자신의 이름이 나온 여권으로 입국을 시도했지만 생년이 59년생으로 위조된 것이어서 인천공항에서 출입이 거부됐다.그러자 박씨는 2008년 12월2일 '박○'이라는 이름으로 위조된 여권과 단기 종합비즈니스비자(체류기간 90일)로 국내에 들어왔다.

이 때부터 지금까지 수원 등 경기지역에 머물면서 막노동을 해온 그는 최근 1년동안 4명의 여성과 교재했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박씨의 통화기록을 분석해 교제 여성이 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명은 토막시신 사건의 피해자 김모(48·여·중국동포)씨였으며, 나머지 3명도 모두 중국동포였다.

박씨는 같은 중국동포라는 점을 내세워 여성들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김씨를 제외하고는 교제한 여성 모두 생존해 있고, 경제적 문제 등으로 다투고 헤어진 것은 피해자가 유일했던 점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여죄를 확인하기 위해 교제 여성들도 모두 파악했지만 이번처럼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던 낌새는 없었다고 했다"며 "프로파일러도 박씨가 은둔형에 가까워 추가 범행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지만 전담 수사팀을 유지하면서 CC(폐쇄회로)TV, 카드사용 내역 분석 등을 계속할 계획이다. 아직 수습하지 못한 피해자 시신 수색도 계속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씨가 한국에 와서 여러 여성을 만나는 등 사생활이 복잡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라며 ""박씨의 행적으로 비춰볼 때 성범죄 등을 여러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lji223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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