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정현석, 빨리 낫겠다" 확신 이유

입력 2014. 12. 19. 17:05 수정 2014. 12. 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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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마음만 똑바로 잡으면 병은 빨리 낫게 돼 있다. 정현석의 마음을 확인했다".

한화 외야수 정현석(30)이 19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는 지난 12일 내과 수술을 받았고, 일주일 동안 회복을 위해 입원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돼 심각한 상태가 아니었고, 수술도 잘 마무리돼 퇴원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당분간 통원치료로 상태를 지켜보며 6개월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삼성이 지난 15일 FA 보상선수로 정현석을 지명한 이후 수술을 이유로 재지명을 문의했고, 한화가 17일 현금 트레이드 형식으로 그를 다시 품었다. 병상에서 정현석은 마음고생을 했지만 반드시 그라운드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지만큼은 굳건했다. 김성근 감독이 그 마음을 느꼈다.

김성근 감독은 19일 "정현석이 오늘 퇴원한다고 전화가 왔더라. 11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기량이 가장 좋아진 선수가 정현석이었다. 삼성으로 가게 됐을 때에는 너무 아쉬웠다"며 "다행스럽게 일이 잘 풀렸고, (수술) 결과도 좋다고 한다. 다시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그를 반겼다. 정현석은 김 감독의 지옥훈련을 끝까지 소화한 2명의 완주자 중 하나였다.

김 감독이 정현석의 쾌유를 확신하는 데에는 스스로도 병마와 싸워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쌍방울 감독 시절이었던 지난 1998년 8월 신장암 초기 판정을 받고, 오른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었다. 매일 밤낮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직접 펑고를 쳐주며 몸을 혹사시킨 탓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어느 누구에게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병문안을 온 사람들에게도 담석이라며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듯 그라운드로 돌아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의 투병 사실은 10년 뒤 SK에서 개인 통산 1000승을 거둔 날에야 밝혀졌다.

김 감독의 제자 중에서도 병마를 이겨낸 이들이 있었다. 쌍방울 시절 중심타자로 활약한 심성보는 당뇨 판정을 받은 후 만성적인 체력 저하에 시달렸지만 LG에서 김 감독을 만나 대타 요원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SK 시절에는 김광현이 뇌경색, 이한진이 혈행장애의 시련을 딛고 일어섰다.

김 감독은 "어떤 병이든 마음에 달려있다. 마음만 똑바로 잡으면 병은 빨리 낫게 돼 있다"며 "다행스럽게 정현석은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있더라. 본인 스스로도 의욕을 갖고 있으니까 그렇게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그의 건강한 복귀를 확신했다. 정현석도 벌써부터 '6개월 이내 복귀'를 목표로 재기를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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