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연봉협상 올해 안넘긴다"

이정호 기자 2014. 12. 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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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토종 에이스 양현종(26)과의 연봉 협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짓는다.

KIA의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고민하는 부분이 있지만 협상은 올해를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 구단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종의 연봉 인상 요인은 확실하다. 올해 1억2000만원을 연봉으로 받은 양현종은 16승(8패, 방어율 4.25)을 따내며 국내 토종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했다. KIA는 현재 양현종의 내년 연봉 인상폭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KIA가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양현종이 김광현(SK)과 비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동갑내기로 리그를 대표히는 좌완 에이스이면서 올해 나란히 시즌 뒤 해외 진출을 노리다 팀에 잔류한 상황까지 똑같다. 그런데 메이저리그팀과 협상 테이블까지 차렸다가 잔류한 김광현은 SK와 지난 14일 올해 2억7000만원에서 무려 3억3000만원이 오른 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오랜 어깨 부상의 그림자를 떨쳐낸 김광현은 올해 13승9패, 방어율 3.42를 기록했다.

KIA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양현종의 현재 연봉에서 고과와 팀 성적을 감안하면 100% 인상에 어느 정도 플러스 요인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SK가 김광현에게 리그 정상급 투수라는 상징성, 이전에 보여준 팀에 대한 열정, 앞으로의 기대 가치 등 성적 외에 플러스 요인을 대폭 반영하면서 KIA 역시 플러스 알파를 어느 정도 설정해야 하는지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팀 전체 연봉을 소폭 줄이기로 한 가운데 양현종 연봉만 무리해서 올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반대로 연봉이 해외 진출 실패로 상실감에 빠진 양현종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당근'이 될 수도 있고, 2년 뒤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을 막는 '보호장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쉽게 해답을 찾을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KIA가 빠른 협상을 준비하는 것은 양현종이 하루 빨리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KIA 관계자는 "다양한 안을 갖고 고민하고 있다. 양현종과의 협상이 새해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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