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계속되는데.. 기상청 "예보 안 틀렸다"

천선휴 기자 입력 2014. 12. 19. 14:23 수정 2014. 12. 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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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올겨울은 평년보다 포근할 것'이라는 예보가 빗나간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기상청은 장기예보를 통해 올겨울은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고 열대 바다에서 더운 공기가 계속 북상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달 날씨에 대해서는 평년(평균 영상 1.5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면서도 한두 차례 한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12월의 첫날부터 강추위가 연일 계속돼 기상청의 예보가 무색하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도 '당초 올겨울이 평년보다 포근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상을 무색하게 할 만큼 최근 강추위가 매섭다'는 내용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7일까지 이달 전국 평균 기온은 영하 0.6도다. 이는 1년 중 가장 추운 1월의 평균 기온인 영하 1도에 육박하는 추위다. 포털사이트 날씨 정보에 따르면 18일의 경우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서울의 최저기온(-13도)이 가장 낮았다. 이날 중국 베이징의 최저기온은 -11도, 러시아 모스크바의 최저기온은 0도다.

이달 들어 계속된 한파를 기상청의 표현대로 '일시적인 한파'라고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 1~17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7도(1일), 영하 8도(2일), 영하 7도(3일), 영하 7도(4일), 영하 10도(5일), 영하 9도(6일), 영하 8도(7일), 영하 5도(8일), 영하 7도(9일), 영하 2도(10일), 영하 5도(11일), 영하 7도(12일), 영하 7도(13일), 영하 9도(14일), 영하 2도(15일), 영하 9도(16일), 영하 11도(17일)를 기록했다.

이처럼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기상청을 원망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상청을 '구라청'이라고 부르는 등 네티즌의 조롱도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추워도 이리 추울 수가 있다니…. 기상청은 정말 '구라청'이 아닌지 씁쓸하다"고 했다. 그는 "날씨라는 게 국민 생활과 아주 밀접한데 그동안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보면 실생활에 별로 도움이 못 되는 것 같다"면서 "엄청난 돈을 들여 첨단 장비까지 다 사줬다는데 대한민국 기상청은 왜 밥값을 제대로 못하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며칠 전 퇴근길에 눈이 엄청 왔다. 기상청에선 눈이 조금 내린다고 했는데 다음날까지 왔다"면서 "100% 맞추라는 게 아니다. 어느 정도 수준은 맞춰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상청 기후예측과의 정모 과장은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상청 예보가 빗나갔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장기예보는 매일매일의 날씨를 예보하는 게 아니다. 국민이 장기예보랑 일기예보를 혼동해 오해를 하는 것 같다. 우린 틀린 예보를 한 적이 없다"면서 "겨울철이라고 하면 12, 1, 2월을 말한다. (기상청은) 세 달 동안의 평균기온이 평년 기온보다 조금 높다고 했지 12월이 포근하다고 하지 않았다. 장기예보랑 날씨예보랑 혼돈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난 1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지난달 시베리아지역의 눈이 평년보다 빨리 덮여 초겨울에 한두 차례 한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면서 예보가 정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천선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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