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2014⑤] '스릴 보장' 피 튀겼던 케이지전쟁..올해의 명승부 베스트7

유병학 2014. 12. 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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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고, 환희와 열광 속으로 빠트렸던 명경기가 올해에도 대거 속출했다.

유혈낭자, 케이지 바닥을 붉게 물들게 만든 화끈한 난타전은 관중들을 기립하게 만들었다.

격투스포츠의 묘미는 단연 KO지만, 꼭 피니시시키지 않더라도 격투팬들의 눈과 귀를 자극시킬 만한 명승부. 물러서지 않는 타격전은 장내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다.

국내 스포츠매체 '몬스터짐'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2014 올해의 명승부 BEST 7'을 선정해봤다.

1위 T.J. 딜라쇼 vs. 헤난 바라오, UFC 173(5월 25일)

T.J. 딜라쇼와 헤난 바라오는 지난 5월 'UFC 173' 메인이벤트에서 맞붙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바라오의 무난한 승리를 점쳤고 도박판의 선택도 바라오 쪽으로 크게 쏠렸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를 기절초풍하게 할 만한 초대형 업셋.

'TUF 14' 준우승자 출신인 딜라쇼는 하파엘 아순사오의 부상으로 운 좋게 얻은 타이틀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순사오에게 패한 만큼 크게 기대되진 않았으나,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대이변을 연출했다.

초반 분위기를 잡은 건 딜라쇼였다. 그는 강력한 어퍼컷과 펀치 연타를 적중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바라오는 잽과 원거리 로킥으로 반격하던 중, 1라운드 1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묵직한 오버핸드 라이트 훅을 허용했다. 이후 백포지션까지 내주며 파이터 인생 최고의 위기에 봉착했으나, 노련한 바라오는 잘 방어해내며 승부를 2라운드로 끌고 갔다.

이후에도 딜라쇼는 다양하고 활발한 스텝을 구사하며 바라오를 교란시킨 끝에 5라운드 TKO승을 거두며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는 법을 잊은 듯한 바라오의 패배로 밴텀급은 춘추전국시대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연 딜라쇼가 얼마나 오랫동안 타이틀을 보유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후 두 선수는 즉각적인 2차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계체 직후 바라오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취소됐다. 딜라쇼는 대체 투입된 조 소토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딜라쇼의 다음 상대는 도미닉 크루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위 조니 헨드릭스 vs. 로비 라울러Ⅰ, UFC 171(3월 16일)

지난 3월 'UFC 171'에서 조니 헨드릭스와 로비 라울러는 웰터급 독주체제를 구축했던 조르주 생피에르의 활동중단으로 공석이 된 웰터급 타이틀을 놓고 격돌했다.

헨드릭스-라울러는 5라운드 내내 혈전을 벌이며 명승부를 펼쳤다.

1, 2라운드는 헨드릭스가 유효타를 더 많이 적중시키며 우세한 모습을 보였으나 펀치를 맞을수록 웃던 라울러에겐 반전이 있었다.

라울러는 3, 4라운드에서 실력을 발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5라운드에서 다시 헨드릭스가 포인트를 쌓아나간 끝에 헨드릭스가 새로운 챔피언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헨드릭스는 경기 중 오른쪽 이두박근 부상을 입었다. 결국 그는 수술을 감행, 불가피한 재활기간으로 장기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사이 라울러는 상위권 파이터 제이크 엘렌버거, 맷 브라운을 꺾으며 재차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다.

두 선수는 지난 7일 'UFC 181'에서 2차전을 벌였다. 이번에도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이번에는 심판진이 5라운드 종료 라울러의 2대 1 판정승을 선언하며 라울러가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라이벌인 헨드릭스-라울러의 3차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3위 조제 알도 vs. 채드 멘데스Ⅱ, UFC 179(10월 26일)

조제 알도와 채드 멘데스의 'UFC 179' 메인이벤트이자 페더급 타이틀전이자 2차전은 앞 경기의 아쉬움을 완벽히 떨치기에 충분했다. 앞서 열린 10경기의 내용이나 결과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설령 메인이벤트 한 경기만 열렸다 해도 입장권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명승부였다.

2012년 1월 두 선수는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1차전에서 멘데스는 1라운드 1초를 남겨놓고 기습적인 니킥을 안면에 허용해 실신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당시 멘데스가 테이크다운을 시키는 과정에서 알도가 펜스를 잡았는데, 이때 알도가 반칙을 하지 않았다면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후 멘데스는 코디 맥켄지, 야오진 메자, 대런 엘킨스, 클레이 구이다, 닉 렌츠에게 5연승을 따내며 타이틀 도전권을 다시금 획득했다.

알도-멘데스의 2차전은 지난 8월 'UFC 176' 메인이벤트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알도의 목 부상으로 무산됐다. 주최측은 알도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벤트 자체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1차전 때완 달리 알도와 멘데스의 감정은 극에 달한 상태다. 두 선수는 기자회견장에서 서로를 과격하게 밀쳐내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알도는 초반 멘데스의 과감한 근접 공격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라운드 후반 갑자기 페이스를 끌어 올리더니 폭군 모드로 돌변했다. 멘데스의 강한 공격이 알도의 본능을 깨운 듯한 느낌이었다. 기술과 운영이 아닌 싸움꾼의 모습으로 멘데스에게 킥과 펀치를 퍼부었다.

알도는 멘데스에게 강한 펀치를 허용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고, 4라운드부터는 체력이 빠진 모습도 노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왼쪽 눈에서는 출혈이 발생했으나 챔피언답게 위기를 탈출하는 능력이 발군이었고, 공격을 허용하면 그대로 갚아주는 저력을 과시했다.

1라운드 공이 울렸을 때 펀치를 적중시킨 것이 논란이 될 만 했지만 경기력으로 덮어버리는 분위기다.

그런 팽팽한 순간에도 승리를 향해 먼저 달려가는 선수는 알도였다. 본인 역시 큰 공격을 꽤 받았으나 큰 관점에서 볼 때 알도가 라운드를 더 많이 가져가는 양상이었다. 챔피언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두 선수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에 관중들은 크게 열광했다. 자연스럽게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변했다. 결과는 알도의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이었으나, 멘데스는 잠들어있던 타격의 화신을 제대로 깨웠다.

UFC 웰터급 파이터 김동현은 "올해 최고의 경기라 생각한다. 5라운드 동안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전개된 승부는 처음이다. 경량급 경기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둘의 대결에는 소름이 끼쳤다. 데이나 화이트가 용돈을 두둑하게 챙겨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4위 토마스 알메이다 vs. 팀 고먼, UFN56(11월 9일)

토마스 알메이다는 팀 고먼을 상대로 옥타곤 데뷔전을 펼쳤다. 17승 무패를 기록 중인 그는 무려 13승을 KO/TKO승을 따냈다.

UFC 벽은 역시 낮지 않았다. 슈트복세아카데미의 신성인 알메이다는 승리를 기록하긴 했으나 고먼의 끈질긴 그래플링에 피니시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그는 생애 첫 판정승을 거뒀다.

알메이다의 타격과 고먼의 그래플링의 만남이었다. 중소단체에서 꾸준히 KO/TKO를 시키던 알메이다는 옥타곤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본인은 3라운드를 문제없이 소화했단느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알메이다는 "평소 경기 전 긴장하는데, 옥타곤 데뷔전 때는 매우 평온했고, 집중할 수 있었다. 나는 더 많은 승리를 원한다"며 "피니시시키지 못해 조금 실망스럽다. 하지만 나는 3라운드까지 치를 수 있다는 체력을 보여줬다. 나의 타격능력뿐 아니라 테이크다운 방어능력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알메이다는 "MMA정키 '11월 최고의 경기'에 선정돼 매우 행복하고 놀랍다. MMA정키는 국제적인 사이트다. 그곳에 나에 대한 기사가 게재될 때 기쁘다. 동기부여가 생긴다"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5위 크리스 와이드먼 vs. 료토 마치다, UFC 175(7월 6일)

지난 3월 'UFC 173'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미들급 타이틀전을 두 달 앞두고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다. 네바다 주체육위원회의 TRT금지 결정을 UFC가 수용함으로써 도전자였던 비토 벨포트가 이탈한 것이다.

이 소식은 많은 격투 팬들은 아쉬움의 탄식을 자아냈다. 하지만 미들급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前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새로운 도전자로 대체되며 아쉬움의 탄식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기대의 환호성으로 바뀌게 된다.

상위 체급에서도 특유의 스탠스와 거리를 활용해 레슬러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준 '더 드래곤' 료토 마치다와 격투의 신 앤더슨 실바를 두 번이나 무너뜨린 무패의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

경기 전 격투 팬, 전문가, 선수들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며 팽팽히 맞선 바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와이드먼의 압박이 더 강했다. 그는 전진스텝을 밟았지만 매우 신중했고,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음에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마치다의 후반 파이팅은 빛났지만 공격의 적극성과 그래플링에서 밀리며 승리를 내줘야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와이드먼은 킥을 시도하며 전진한 반면 마치다는 백스텝으로 신중히 빈틈을 찾았다. 1라운드에선 마치다가 와이드먼의 태클을 방어해냈다.

와이드먼은 2라운드에 들어서자 펀치를 활용해 과감히 전진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마치다는 뒤로 빠지다가도 기습적인 공격으로 와이드먼을 위협했다. 하지만 와이드먼이 1분을 남기고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균형이 깨뜨렸다.

3라운드도 와이드먼의 라운드였다. 태클을 허용한 마치다가 탈출에 성공했으나 안면에 펀치를 허용하며 충격을 받은 모습을 노출했다. 와이드먼은 3분 30초경 또다시 상위포지션을 점하며 마치다를 압박했다. 3라운드가 종료될 때 마치다의 표정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마치다는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4라운드 초반 와이드먼의 테이크다운을 한 차례 방어한 뒤 공격적으로 나서며 팽팽히 맞섰다. 특히 마지막엔 과감한 펀치로 와이드먼을 압박하며 분위기 전환시켰다.

마치다는 5라운드에 정면 타격전을 벌이는 등 승부를 걸었지만 와이드먼을 넘긴 어려웠다. 오히려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와이드먼이 우세하게 풀어갔다. 마치다는 후반 폭풍 러시를 감행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부족했고, 결국 부심 세 명 모두 와이드먼의 승리로 채점했다.

와이드먼은 내년 3월 'UFC 184'에서 비토 벨포트를 상대로 3차 방어전을 치른다.

6위 맷 브라운 vs. 에릭 실바, UFN 40(5월 11일)

브라운-실바戰은 엎치락뒤치락의 연속이었다. 허리부상에서 돌아온 브라운은 성장한 실력을 과시했다.

실바는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몰아쳤다. 그는 전진스텝을 밟았고 브라운도 지지 않고 응수했다. 40초가 경과하는 시점에서 실바가 미들킥을 적중시키며, 브라운은 TKO패 위기에 몰렸다. 가까스로 그 순간을 넘긴 뒤에도 3분이 경과하던 시점까지 브라운은 실바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두 파이터가 다시 스탠딩에서 맞섰고, 라운드가 종료될 때까지의 2분은 다른 경기를 보는 듯 판세가 뒤집힌 상황이었다.

'불멸자' 브라운은 맹렬하게 실바를 몰아붙였고, 이번에는 실바가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실바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냈고 그렇게 폭풍 같은 2라운드가 마무리됐다.

3라운드가 시작되자, 실바는 급격한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체력이 뛰어난 브라운은 실바를 몰아붙였고, 펜스에 몰리며 무너진 실바는 더 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결과는 브라운의 3라운드 2분 11초 펀치 TKO승.

브라운은 내년 1월 'UFN 60' 메인이벤트에서 타렉 사피딘과 격돌한다.

7위 강경호 vs. 타나카 미치노리, UFN52

강경호는 일본의 신성 타나카 미치노리와 예상대로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강경호의 전진 전략이 들어맞았다. 초반 강한 공세에 당황한 타나카의 급한 테이크다운을 막아낸 강경호는 그라운드에서 백마운트를 점유하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그래플링에 일가견이 있는 타나카도 만만치 않았다. 2라운드에 엎치락뒤치락 하던 중 상위포지션을 내주며 밀리고 말았다. 3라운드 역시 유리한 포지션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했으나 강경호가 막판에 승기를 잡았다. 결과는 2:1 판정승이었다.

매우 치열했던 경기였다. 강경호가 예상보다 1라운드를 잘 풀어갔기에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타나카도 만만치 않았다. 테이크다운 기술은 물론 특히 상대를 뒤집는 스윕 기술은 단연 일품이었다.

하지만 3라운드 중반 이후 마운트를 잡아내고 이후 타격전에서 압박한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 두 명의 부심이 강경호를, 한 명이 타나카의 승리로 채점했다.

이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타나카가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UFC 측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타나카가 슈도에페드린과 에페드린 양성반응을 보였다. 두 약물은 경기력 향상과는 관련이 없지만 흥분효과가 있고 각성작용을 하는 만큼 금지 약물로 지정돼있다. 이에 UFC는 타나카에게 9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벌금은 부과되지 않았다.

눈길이 쏠리는 점은 타나카가 받을 보너스가 강경호에게 돌아갔다는 점이다. UFC는 보너스에 선정됐더라도 약물검사를 통과해야만 금액을 지급하며,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의 경우 한 명이 약물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전액을 상대에게 몰아준다. 강경호로서는 뜻하지 않게 두 개의 보너스를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내년에 한국나이로 29세가 되는 강경호는 입대가 예정돼있다. 그는 "내년부터 출국 제한이 있기에 장담할 수 없지만 더 뛰고 싶은 마음에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 1월 말 출전했으면 좋겠고, 가능하다면 한국대회까지 바라보고 있다. 안 되면 바로 입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기사작성 : 유병학사진출처 : U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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