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상식 파괴 트레이드, 남은 건 상처뿐

2014. 12. 1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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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같은 지구의 팀과는 트레이드를 하지 않는다'는 메이저리그의 상식을 깬 LA다저스. 그 결과는 상처뿐이었다.

'야후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19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양 구단이 결국 예정대로 외야수 맷 켐프가 포함된 트레이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윈터미팅 기간 합의된 이 트레이드는 지난 시즌 부상을 털고 일어난 켐프를, 그것도 같은 지구 팀인 샌디에이고로 보낸다는 점에서 다저스 신임 집행부의 파격 트레이드로 해석됐다.

합의된 거래가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은 큰 뉴스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된 이유는 샌디에이고의 신체검사 과정에서 켐프의 몸 상태에 이상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정확한 병명이 공개됐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9일 켐프가 신체검사 결과 고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화려한 부상 이력에도 없던 새로운 부상이 드러난 것.

이는 선수 개인의 자존심과 앞으로의 경력에 큰 상처가 되는 일이다. 양 팀이 공들인 트레이드도 좌초될 위기에 몰렸다.

이런 사실들과는 별개로,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된다. 이번 사건은 명백한 'HIPAA (The 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 위반이다. HIPAA는 당사자의 허락 없이 개인의 의료기록, 건강상태를 밝힐 수 없도록 되어 있는 법안이다. 이번의 경우 켐프의 동의 없이 의료 정보가 새나갔다.

켐프의 부상에 대한 정보를 흘린 측이 샌디에이고 구단이든, 그를 검사한 의료진 측이든, 아니면 선수 대리인 측이든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샌디에이고 구단이 정보를 흘린 것이 밝혀질 경우 파문은 더 커질 것이다.

이 와중에 샌디에이고 구단이 취한 행동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게 켐프의 연봉 보전 금액을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켐프에 대한 연봉 부담 금액을 깎기 위해 부상 사실을 흘렸다'는 의심을 하기 충분하다.

'ESPN'의 제리 크라스닉도 "다저스가 더 많은 돈을 샌디에이고로 보내면 켐프의 X-레이 검사 결과도 더 좋게 나올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합의된 의견"이라며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감정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SPN LA'의 다저스 담당 기자 마크 색슨은 "이 트레이드 이후 양 팀이 당분간은 다른 트레이드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이번 일로 상대 단장 A.J. 프렐러에게 실망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어찌됐든, 양 팀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는 외야수 켐프를 비롯해 포수 팀 페데로위츠를 내주고, 켐프의 연봉 보전을 위해 3200만 달러를 지급한다. 샌디에이고는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을 비롯해 투수 조 위랜드, 잭 에플린을 다저스에 내준다. 곧이어 다저스는 에플린을 다시 필라델피아로 보내 지미 롤린스 트레이드를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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