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제주 감독 "내 철학은 '이기는 축구'"
[매경닷컴 MK스포츠(제주도 서귀포)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조성환호'로 닿을 올렸다. 조성환 신임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은 간단명료했다. '이기는 축구'다.
제주는 19일 오전 클럽하우스 인재관에서 가진 조성환 감독의 취임식을 가졌다. 조성환 감독은 지난 12일 박경훈 감독의 후임으로 제12대 제주 감독으로 선임됐다. 조성환 감독은 "아직까지 떨린다. 내가 제주 지휘봉을 잡아 영광스럽다. 처음엔 기뻤지만 이젠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그러면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성환 감독은 "1년 예산을 경기수로 나누면 한 경기에 수억원의 돈을 쓰는 꼴이다. 한 경기의 소중함을 일깨웠다"라며 "더 강해져야 한다. 선수들에게 이기려는 의지와 정신력을 심어주고 싶다. 이른바 '위닝 멘탈'로 무장해 강한 축구를 펼치고 싶다. 특정팀에게 이기는 게 아니라 모든 팀을 다 이기겠다"라고 전했다.
조성환 감독은 1993년 제주의 전신이 유공에 입단해 10년 넘게 현역으로 뛰었다. 프로 통산 230경기(4골 19도움)에 출전했다. 그러나 그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조성환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야구선수 조성환이 가장 먼저 나온다. 축구에서도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조성환이 먼저 떠오른다.
유명인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조성환 감독도 이를 인정한다면서 이제부터 자신이 가장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성환 감독은 "화려한 선수생할을 하지 않았지만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며 "조성환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다 경쟁자다. 그런데 야구선수 조성환이 은퇴했다고 하더라. 이제는 내 이름이 먼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를 잘 이끌어 좋은 성과를 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포부다.
조성환 감독의 취임으로 '니포축구'가 조명을 받고 있다. 1990년대 질 높은 패스축구로 K리그를 강타한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 밑에서 배운 이들이 감독이 된 것. 니포축구의 후계자만 조성환 감독을 비롯해 울산 현대의 윤정환 감독, 광주 FC의 남기일 감독, 대전 시티즌의 조진호 감독 등 4명이 내년 K리그 무대에 선다.
윤정환 감독이 이들을 가리키며 "나이가 엇비슷한 지도자를 상대로 꼭 이기고 싶다"라고 했는데, 승부욕은 조성환 감독이 더 강했다. 조성환 감독은 "윤정환 감독, 남기일 감독과 함께 운동을 했다. 그런데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 다 이기겠다"라고 전했다.
축구 외적으로도 팬에게 다가서겠다고 했다. 박경훈 감독은 군복을 입는 등 다양한 이벤트에 적극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조성환 감독도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도민과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박경훈 감독님이 관중 2만명 모집 시 오렌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고 공언했지만 (2만명이 들어서지 않아)지키지 못했다. 나도 한번 해보겠다. 남들이 보기에 이상할 수 있으니 충분히 망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rok1954@gmail.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쿠바의 '야구천재'들, ML 러시 예고
- 박기량 '치어리더 아니랄까봐..우월한 기럭지'
- 치어리더 '터질듯한 볼륨감 과시하며' [MK포토]
- 볼썽사나운 '노출 마케팅'..오인혜에서 노수람까지
- 글래머 치어리더 '볼륨감이 이 정도였어?' [MK포토]
- ‘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라디오 하차 심경…삼혼설 끝까지 침묵 - MK스포츠
- “우주대왕이다”...티아라 아름, 전 남친 A씨와 설전...“폭행 협박 당했다” 주장 (연예뒤통령)
- ‘6이닝 5K 3승’ 페냐 완벽투, 페라자·노시환 5안타 3타점…한화 5할 회복→삼성 5연승 저지, 홈 1
- ‘5위의 기적, 1승 남았다’ 최준용·라건아·허웅 펄펄 난 KCC, DB 꺾고 2승 1패·90.5% 파이널 진출
- ‘ABS 오심 은폐’ 이민호 심판, KBO로부터 해고 퇴출...초유의 중징계 배경은?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