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범현 감독, 구색은 갖췄지만 걱정은 태산

입력 2014. 12. 19. 12:11 수정 2014. 12. 19. 12: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선수들을 새로 뽑기는 했지만 팀 전력 자체가 완전히 파악이 안 됐다. 또 어린 선수들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비활동기간에 훈련을 하지 못하는 것도 정말 아쉽다."

신생팀 kt 위즈를 이끄는 조범현 감독은 지난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내년 1군 무대 진입을 앞두고 "신생팀으로서 패기 있고 나아가서는 팬들에게 감동도 줄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조 감독이지만 전력 구성에 대한 고민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조 감독은 팀 창단 이후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을 가장 신경 써 왔다. 조 감독은 "팀에게 가장 중요한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을 위해 1년 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 스카우트팀과 운영팀, 코칭스태프 모두 시즌 초부터 시뮬레이션을 해 왔다"며 "현장에서 봤을 때는 당장 즉시 전력을 택하는 것이 필요했었지만 팀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즉시 전력과 팀의 미래를 함께 고려해 이번에 선수들을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이 선수들의 장단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조 감독은 "바깥에서 본 선수들이 많아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확한 점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에 대한 궁금한 점이 많은데 스프링캠프에서 잘 파악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조 감독은 완전한 팀 전력이 구성되려면 내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외야는 현재 선수 구성상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새롭게 영입된 이대형과 김상현, 배병옥 등이 있는데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한 김사연까지 외야수 후보가 많다. 게다가 김동명과 문상철 등 기대주들도 원래 포지션 경쟁에서 밀린다면 외야로 전향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조 감독에게 이 같은 상황이 '행복한 고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의 장단점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데다 현 전력으로 내년 144경기로 늘어난 시즌을 버티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 내년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조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비활동기간에 단체훈련을 할 수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최근 프로야구계는 비활동기간 훈련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선수들의 휴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따로 개인훈련을 하기 어려운 저연봉 선수들의 여건을 고려해 훈련을 허락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신생팀인 kt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대부분이 입단 1~2년차의 어린 선수들 위주인 kt에게는 하루라도 훈련을 더 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모든 구단들이 규정을 지키고 있기에 kt도 어쩔 수 없이 훈련을 포기했다. 조 감독은 이 같은 상황을 아쉬워했다.

조 감독은 "kt는 12월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초 신인이나 재활 선수 위주로 훈련이 계획돼 있었는데 선수협 규정 관련해서 취소가 됐다"며 "어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전에 어떻게 몸을 만들어야 하는지 의식이 부족한 점이 많다. 지금 이런 시간에 코치들과 대화도 하고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 캠프에 가서 몸을 만들기 시작하면 늦다. 1~2년차 선수들이 지금 잘 보내서 앞으로 연차가 쌓이면서 공부가 돼야 하는데 그 점이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결국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 이제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기는 했지만 걱정이 많은 조 감독. 과연 kt가 내년 시즌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kt 조범현 감독(첫 번째 사진), 지난 18일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 감독과 선수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