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TV시청으로 쉬는 한국인, 여가만족도 높은 이유는?"

2014. 12. 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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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자, 드디어 기다리던 금요일인데요. 여러분 주말에 어떤 계획 갖고 계십니까?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여가활동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지난 1년 동안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한 여가활동, 바로 'TV 시청'이라고 합니다. '내 얘기구나!' 하면서 많은 분들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우리 국민들 어떻게 여가활동을 하고 있고, 또 어떻게 하면 여가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윤소영 융합연구실장과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실장님, 안녕하세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네, 우선 이번 조사는 어떻게 이뤄진 건가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네, 이번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국민들의 여가생활에 대한 수요나 실태파악을 위해 조사한 겁니다. 2012년도 조사한 이후에 2년 만에 한 번 또 다시 조사가 이뤄진 거고요. 세종시를 포함해서 전국의 17개 시·도를 포함하고 만15세 이상의 성인 1만 명을 대상으로 방문 조사해서 이뤄졌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 국민들의 여가시간, 어떻게 나왔나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우리나라 국민들이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3시간 정도가 조금 넘습니다. 3.6시간 정도 나왔고요. 휴일에는 6시간 조금 안돼서 5.8시간으로 나타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평일에는 4시간이 좀 안되고, 휴일에는 6시간이 좀 안 됐다고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정도면 적당하다고 봐야 되나요? 아니면 조금 부족한 건가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제로 OECD국가 평균으로 보면 평일하고 휴일하고 합쳐서 한 5.1시간 정도 되는데요. 우리나라는 지금 평일하고 휴일하고 합쳐보면 평균이 한 4.7시간 정도 됩니다. 그래서 OECD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보이고요.

그런데 2012년에 저희가 조사한 것보다는 평일에는 한 18분, 휴일에는 한 40분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여서 그나마 증가하는 추세가 아닐까라고 보여 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선진국 평균에는 아직은 못 미치지만 여가시간이 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다는 말씀이시고요. 근데 지금 여가시간에 뭘 가장 많이 하느냐 봤더니 'TV 시청'이었어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네,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계실 텐데요. 실제로 TV시청이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서 한 51.4%정도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TV시청이 많은 것은 사람들이 노동시간이 많다보니까 평일에 집으로 귀가해서 집안에서 TV시청하는 것 이외에는 별로 할 것이 없다,라는 측면에서 이렇게 나온 것 같은데요. 그것 이외에도 인터넷이나 산책, 게임 이런 것처럼 집 주변이나 생활권 내에서 하고 있는 소극적인 휴식 활동이 주로 이뤄졌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소극적인 휴식활동이요. 대체로 많이 움직이지 않고 집 주변에서, 집 안에서 이런 활동이 이뤄진다는 말씀이시네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네, 영역별로도 여가활동에 대한 것들을 좀 조사해봤는데 문화 활동이나 스포츠 활동이나 여행 활동 이런 것보다는 휴식활동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집안에서 또는 생활권 내에서 쉬면서 자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너무 노동 시간도 길고 말이죠, 쭉 뻗는다고 하잖아요. 사실 뭐 갔다 와서 여가를 위해 몸을 움직이고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피곤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냥 아주 소극적으로 편안히 쉬는 걸로 여가를 대체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근데 이런 여가활동에 스스로는 다 만족을 하고 있을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셨죠?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제로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이런 여가생활이 본인의 여가생활에 대해서 만족하느냐'를 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7점 기준으로 평가를 했더니 53.2%가 '자신의 생활에 대해서 만족한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었고요. 또 '불만족한다'는 경우도 15.6%가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포함해서 문화나 여가생활에서 얼마만큼 행복한 가를 물어봤더니 100점 만점에 평균이 70점 정도가 나왔습니다. 여가나 문화생활을 통해 자신의 주관적인 행복 수준 자체가 한 70점 정도라고 생각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게 생각보다는 낮은 수준이 아니네요. 만족도에서 보면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네, 만족도 점수가 낮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저희가 보기에는 고령일수록 만족도가 낮을 거라 생각했는데 고령일수록 만족도가 그렇게 낮지가 않아요. 이유를 살펴보니까 실제로 여가에 대해서 자신의 생활에 있어서 별 기대를 안 한다든가 그 다음에 기대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닌 가 그 다음에 경험 수준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반영된 것이 아닌 가 라고 보여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기대수준이 낮다. 그러니까 뭐 크게 또 뭐 만족도가 낮을 수도 없는 거군요. '이 정도면 됐지' 하는 거고요. 그리고 경험 수준이 낮다. 이건 뭐 어떤 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네, 이번에 조사한 것 중 하나가 경력에 대한 것을 조사했습니다. 그래서 여가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어쩌다 한 번씩 하는 이벤트나 아니면 여행을 한 번씩 가는 것보다는 자기가 생활 속에서 어떤 활동들을 지속하고 계속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 걸 '여가 경력'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력과 같이 지속하고 있는가를 봤더니 점수가 굉장히 낮아요. 이런 낮은 점수가 실제로 여가활동에 있어서 지속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여지는데 이렇게 되면 자신이 어쩌다 한 번씩 하는 여가 활동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거든요.

우리가 뭐 여행을 갔다 왔다고 하면, 갔다 오고 나서의 느낌이 돈을 많이 쓴 거 같은데 그렇다고 행복하다기 보다는, 그런 것들이 생활 속에서 녹여지지 않는 경우들이 좀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지속적으로 여가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여 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저도 이 경우에 해당이 되는 거 같네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웃음)

▷ 한수진/사회자:

다녀오면 돈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이게 괜찮은 건지도 모르겠고 말이죠, 갔다 오면 할 일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어쨌든 저 같은 경우에는 뭘 또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여가하면 딱 떠올려지는 게 많지 않아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네,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가하면 개개인마다 생각하는 개념이 다르고요. 어떤 사람들은 TV 자체를 보는 것도 자신에겐 큰 여가라고 생각하고 휴식 자체도 큰 여가로 생각을 해서 그걸로 또 만족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개인마다 여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다른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 조사에 나온 것을 보면 휴식이나 TV활동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휴식 밖에 할 수 없다든가, TV보는 것 밖에 할 게 없다든가 하는 거죠.

그래서 그것 이외에 다른 여러 가지, 등산이라든가, 영화라든가 문화 활동이라든가 아니면 자기가 스스로 악기를 다룬다든가 이런 것에 대한 활동들이 다양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피곤하고 지친 생활 속에서 그 것밖에 할 수 없다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여 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가 활동을 제대로 즐기는 법도 어떻게 보면 습관이고 훈련인 것 같네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네, 맞습니다. 실제로 은퇴 후의 노인들을 보면 평소에 하고 싶었던 여가활동이 무엇이냐,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에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어떤 활동을 새로 시작하기 어렵다든가 또 정보를 어디 가서 얻어야 될지 모른다든가 이런 경우들이 좀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여가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들도 있었다고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네, 이게 전국 단위이고, 15세 이상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다보니까 평균치가 나타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호회 활동, 문화자원 봉사, 재능 나눔이 늘어나고 있어요. 혼자서 하기에는 지속하기 어려운 활동을 꾸준히 하려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니까 제대로 된 여가활동은 개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같이 할 수 있는 것. 같이 할 수 있는 분위기, 또 사회적인 측면에서의 노력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말씀해주시겠어요?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제로 이제 사람들에게 여가활동에서 가장 하기 힘든 이유가 뭐냐고 했을 때 비용 문제를 많이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저렴하게 좀 자신이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다보니 유일하게 문화 활동으로 하는 것이 영화보기 이런 것들입니다. 만 원 정도로 할 수 있는 여가활동에 대해서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려고 하는데 그 이상이 드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워한다거나 정보가 없다거나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정보를 좀 제공해주는 데 있어서 비용이 저렴하고 자신에게 맞는 여가 활동들을 추천하고 다양하게 제공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런 사회적인 차원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소영 융합연구실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네,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윤소영 융합연구실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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