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미생'②, 김대명이 김동식이 된 디테일(인터뷰)

배선영 2014. 12. 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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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살맞은 김동식은 없었다. 배우 김대명과 김동식의 간극은 꽤 커 보인다. 그럼에도, 김대명은 완벽하게 김동식이 되었다. 그는 tvN 드라마 '미생'에서 김동식이라는 배역에 확정된 이후, 가장 먼저 그를 몸에 익혔다. 김동식의 말투를 되뇌었고, 익숙하지 않은 직장인의 화법을 반복했다. 그렇게 김동식과 전혀 다른 김대명은 서서히 김동식에 물들어갔다.

김대명에 대해 김원석 감독은 "결코 대본대로 연기할 수 없는 배우"라고 했다. 김대명은 "대본의 힘이 컸던 드라마가 '미생'이고, 크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배우다. 대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더 연장하거나 줄인 것은 없었다. 사적인 욕심을 가지고 연기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뜻은 같으나 미묘하게 달랐던 대사처리에 대해서도 "결코 말도 없이 애드리브를 하지 않는다. 살짝만 더 가면 재미있는 신이 조금 더 재미있어 지겠다 싶으면 했다. 대본을 해치는 애드리브는 하지 않았다"라고 단언했다.

대본을 훼손하는 배우는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김대명. 현장에서 살릴 수 있는 디테일에 힘을 줬다는 이야기다. 예컨대, 김대리의 말투 중에 장그래를 향해 칭찬을 하는 듯 쑥 들어가다 밉지 않게 핀잔을 주는 식의 대사 처리는 실제 직장상사에게서 들어보았을 법한 표현이다. 평소 주변 사람들을 관찰해 재미있는 뉘앙스를 발견하면 적어둔다는 그는 인터뷰 중에도 내내 메모를 멈추지 않았다.

의상이나 액세서리에도 신경을 썼다. 셔츠에는 항상 두 개의 펜이 꽂혀있었다. 하나는 만년필, 하나는 항상 쓰는 펜이었다. 김대명은 김대리가 언젠가 있을지 모를 중요한 서류에 사인을 할 때를 대비해 만년필을 항상 꽂고 다닌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또 시계 역시도 그만의 설정이 숨어있다. 실제 길거리에서 1만5,000원을 주고 샀다는 시계를 항상 차고 나왔단다. 시계 뒤에는 전략기획부 증이라는 글자가 새겨져있었던 것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회사 직원들이 사준 시계가 돌고 돌아 자신에게 왔고, 김대리를 연기하며 줄곧 그 시계를 찼다. 다만, 14부에서 한 해가 바뀌었을 때, 시계를 바꿔찼는데 김대명은 "김대리가 해가 바뀌어서 보너스를 받아 시계를 바꿔 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생' 촬영이 진행된 대우인터내셔널 1층 커피 전문점에서 김대명은 직원할인가로 커피를 살 수 있었다. 그만큼 그는 '미생'을 하며 캐릭터 그 자체가 되었다. 그 완벽했던 결과물에는 숨은 디테일이 있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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