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가슴 앓는 한화, 벌써부터 '공공의 적'

입력 2014. 12. 19. 06:08 수정 2014. 12. 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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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한화는 올 겨울 스토브리그 최고의 이슈 메이커다. 시즌 종료 후 김성근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코칭스태프 쇄신과 지옥의 마무리캠프 그리고 FA 대거 영입 및 외국인선수 계약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화제를 뿌렸다. 최근 몇 년 동안 겨울마다 화제를 일으켰지만 올해 그야말로 정점을 찍고 있다.

그런데 이번주에는 뜻하지 않게 구설수에 휘말리며 속을 앓아야 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비활동기간 합동훈련 금지 규정 준수를 외치며 김성근 감독과 한화를 원인 제공자로 지목했고, 삼성과 FA 보상선수 재지명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정현석의 내과 수술마저 때 아닌 논란을 일으켰다. 한화 관계자들은 "가만히 앉아 있다 당하고 있다. 우리가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답답하다"며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

여러모로 한화로서는 억울한 일이었다. 코치들이 보는 앞에서 훈련을 한 것은 넥센 선수들이었는데 그 불똥이 한화로 튀었다. 한화는 당초 12월 일본 오키나와 재활 캠프를 계획했지만 선수협의 규정 엄수 요구에 맞춰 전면 취소했다. 규정을 지켰는데도 마치 어긴 것처럼 비쳐졌다. 한화는 일을 크게 확대하지 않기 위해 강경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선수협은 그에 대해 어떠한 사과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삼성에 보상선수로 지명된 정현석이 최근 내과 수술을 받아 6개월 공백이 생겼다는 사실도 뒤늦게 공개되며 다시 현금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화는 삼성이 보상선수 발표를 하기 전 정현석의 상태를 알렸지만 마감시한이 임박한 삼성이 양도양수계약서를 전달하며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보상선수 재지명을 문의하는 과정에서 정현석의 병명이 공개됐고, 한화는 속이기라도 한 것처럼 오해받았다.

최근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두고 야구계에서는 '한화 견제'로 보는 시각이 있다. 정확히는 김성근 감독에 대한 견제라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선수협이 대놓고 김 감독을 겨냥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 김 감독은 12월 재활 훈련을 취소한 뒤 선수협의 핵심 임원과 연락을 원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 후 우연찮게 이뤄진 만남에서 김 감독이 비활동기간 훈련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는데 이것이 선수협의 반발을 일으켰다는 후문이다.

현장에서도 한화를 벌써부터 두려워하는 시선이 팽배하다. 최근 6년 사이에 5번이나 최하위에 그친 한화이지만 기존 주축 선수들에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던 중이었고, FA 선수들까지 새롭게 가세했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의 강훈련과 용병술이 더해진다면 당장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김성근 감독 야구가 성공한다면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기에 '한화만은 잡아야 한다'는 타팀들의 견제는 피할 수 없다.

2000년대 후반 김성근 감독은 이끈 SK는 마치 '공공의 적'처럼 견제를 받았는데 지금 상황도 아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SK와 한화가 다른 건 성적이지만, 그마저 향상되면 이 같은 견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 뻔하다.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흔들기가 시작됐다. 이에 한화와 김성근 감독은 답답하지만 속을 삭히며 조용조용하게 넘기는 모양새. 이럴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내실을 잘 다져놓아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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