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마녀사냥! 조현아 죽이기 그만".. 도 넘은 여성연합 성명서 시끌

김상기 기자 2014. 12. 1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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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재판으로 인격살인 언론이 호들갑 흥행몰이".. 뒤늦게 "일부 주장" 해명

[친절한 쿡기자] 대한민국여성연합(여성연합)의 성명서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땅콩 리턴'의 장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옹호하는 내용의 성명서인데요. 이게 친절한 쿡기자를 들들 볶았답니다.

18일 아침 이메일을 체크하면서 일이 시작됐습니다. 여성연합이 전날 오후 7시40분쯤 보낸 성명서가 눈에 띄더군요. 제목이 '마녀사냥 언론 호들갑, 조현아 죽이기 그만하자! 하이에나만 득실거리는 무자비한 우리 사회, 이런 나라도 없다'였습니다.

제 주변 기자들 모두 성명서를 받았다고 하니 국민일보는 물론 대부분 기자에게 배포된 것 같습니다. 성명서는 조 전 부사장을 옹호하고 그를 비판하는 언론과 시민, 그리고 검찰 등을 비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며 살아간다. 대한항공 초기대응 미숙이 하이에나에게 먹잇감을 던진 꼴이다." "한국에서 재벌은 무조건 나쁘고 그들 자녀 또한 악의 대상으로 규정됐다. 이들 잘못은 법 심판 이전에 '인민재판'으로 (내몰려) 인격살인을 당하고 언론은 앞장서 흥행거리로 만든다."

여성연합은 19개 시민단체의 여성 대표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대한민국사랑회 김길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경자, 정의실현 국민연대 정미홍 대표 등이 포함돼 있네요.

성명서에는 "참여연대와 좌파시민단체의 마녀사냥에 언론이 앞장서자 국토교통부 조사권도 사라지고 검찰도 함께 춤추며 구속영장 청구 등 살벌함이 가관이다. 조현아는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반성할 것"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의 심정마저 헤아리는 성명서라니요. 성명서는 아울러 '땅콩 리턴' 사건의 최대 피해자인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을 사건 발단의 당사자로 지목했고, 이번 사건을 '재벌 딸 죽이기 굿판'이라고 규정짓기도 했습니다.

친절한 쿡기자는 즉각 온라인 기사로 써 송고했습니다. 예민한 표현이 있으니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죠.

그러나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성연합 측으로부터 항의 전화가 쇄도한 것입니다. 이들은 공식 성명서가 아니니 기사를 삭제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여성연합 간사인 북한인권법통과를위한모임 인지연 대표는 "김길자 대표와 이경자 대표가 다른 단체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발표했다"면서 "성명서는 여성연합과 연관이 없으며 이 같은 내용을 나머지 회원들이 카카오톡 메신저로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여성연합은 대한항공의 무례한 행태에 분개하는 일반 시민의 입장에 있다. 합의 안 된 성명서가 여성연합과 각 개별 단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슈퍼 갑질' 논란을 여성 핍박으로 몰아가는 성명서를 내놓고, 기사화되자 뒤늦게 합의 안 됐다며 기사 삭제를 요구하는 여성연합은 대체 뭐하는 곳인지 궁금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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